ADVERTISEMENT

지한파 대결에서 켈리 승리… 루친스키는 4연패 빠져

중앙일보

입력

16일 오클랜드전에서 투구하는 애리조나 메릴 켈리. AP=연합뉴스

16일 오클랜드전에서 투구하는 애리조나 메릴 켈리. AP=연합뉴스

한국프로야구에서 꿈을 이룬 투수들의 대결에서 메릴 켈리가 웃었다. 드루 루친스키는 첫 승 도전을 다음으로 미뤘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투수 메릴 켈리는 1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시엄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9탈삼진 2실점(1자책)했다. 켈리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18에서 2.92로 낮아졌다.

이날 경기는 한국 팬들에게 관심을 모았다. 켈리와 맞대결한 오클랜드 선발이 루친스키였기 때문이다. 두 투수는 KBO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뒤 MLB로 돌아갔다는 공통점이 있다.

켈리는 미국 마이너리그에서만 뛰다가 2015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에 입단했다. 4년간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활약한 켈리는 2019년 애리조나와 계약하면서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꾸준히 선발투수로 활약하면서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미국 대표팀 선발투수로도 나섰다.

16일 애리조나전에서 투구하는 오클랜드 드루 루친스키. AP=연합뉴스

16일 애리조나전에서 투구하는 오클랜드 드루 루친스키. AP=연합뉴스

루친스키는 켈리가 미국으로 돌아간 2019년부터 한국에서 뛰었다. NC 다이노스 에이스로 2022년까지 활약했다. 53승 36패 평균자책점 3.06. 2019년엔 팀의 첫 우승에도 기여했다. 루친스키가 뛴 4년 동안 외국인 투수 중 루친스키보다 더 많은 승리를 따낸 선수는 없다.

NC는 루친스키와 재계약을 원했으나 루친스키는 오클랜드의 러브콜을 받아 미국으로 돌아갔다. 2년째는 팀 옵션이 포함된 2년 총액 800만 달러(약 100억원)의 좋은 조건이었다. NC에서 뛰기 전 통산 4승을 올렸던 루친스키는 오클랜드에서 붙박이 선발로 낙점됐다.

그러나 켈리와 달리 루친스키는 복귀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3과 3분의 2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5안타를 내주고 볼넷 5개를 내줘 5실점했다. 2회  네 차례 등판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됐고, 평균자책점은 8.16에서 9.00으로 더 나빠졌다.

루친스키는 0-0으로 맞선 2회 초 2사 3루에서 헤라르도 페르도모에게 2점 홈런을 맞았고, 3회에도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결국 4회 1점을 더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만 승리투수가 된 켈리도 뒷맛이 썼다. 8회 선두 타자 제이스 피터슨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고, 볼넷과 안타를 연이어 내준 뒤 교체됐다. 심판 판정에게 불만을 드러내 퇴장까지 당했다. 체크 스윙이 볼로 판정되면서 앙금이 남아있었고,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이를 표현했다. 하지만 팀이 5-2로 이겨 시즌 4승(3패)과 함께 MLB 통산 40승째를 챙겼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