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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링포그·양산·얼음생수…벌써 ‘더위 사냥’ 나선 대구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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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대구 수성패밀리파크를 찾은 가족이 쿨링포그가 가동된 벤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대구 수성패밀리파크를 찾은 가족이 쿨링포그가 가동된 벤치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뉴스1]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대구시가 여름철 종합 대책 마련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쿨링포그(물안개 분사장치) 운영을 재개하고, 올여름 집중호우 등 이상 기후에 대비한 대응 체제 구축을 완료했다.

15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폭염 집중 관리 기간은 오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다. 인명 피해 최소화를 목표로 마련된 폭염 종합 대책에서는 관련 부서 및 구·군 합동 전담팀을 구성해 폭염 특보 발령 시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고 상황을 관리한다.

우선 그간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중단됐던 쿨링포그 88개를 전면 재가동한다. 쿨링포그(cooling fog)는 미세입자 물을 안개처럼 분사해 주변 온도를 낮추는 냉방 장치다. 그동안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 추진해오던 양산 쓰기 캠페인도 진행한다. 양산을 쓰면 체감온도를 7도 낮출 수 있다는 게 대구시 설명이다. 대구시는 양산 무료 대여소를 공공기관이나 대구은행 각 지점 등 46곳에 운영한다.

이어 경로당 등 실내 무더위쉼터 1014개소를 전면 개방하고, 야외 무더위쉼터를 적극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독거노인·쪽방생활자·노숙인 등에게 무더위 쉼터를 이용하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또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경로당 냉방비 지원금액을 기존 월 10만원에서 11만5000원으로 올린다. 노숙인들을 위한 종합지원센터 12개소에서는 얼음 생수를 무료로 공급할 예정이다.

공사장 현장 근로자 보호를 위해서는 소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가동하고, 열사병이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처벌 대상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노년층 농업종사자 폭염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마을이장단협의회에 장기간·나홀로 농작업을 피하도록 홍보하고, 읍·면별로 폭염 피해 고위험 농업인 명단을 작성하기로 했다. 폭염 특보가 발령되면 마을 이장, 지역 자율방재단 등이 하루에 두 차례 안내 방송을 시행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에서는 보건지소 약 봉투에 폭염 위험성 문구를 인쇄하는 등 맞춤형 홍보도 할 예정이다.

더불어 대구시는 “올해 집중호우, 태풍 등 여름철 자연재난으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슈퍼 엘니뇨’로 여름철 기록적인 폭우가 예상된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주변보다 2~10도 정도 높아져 세계 곳곳의 가뭄·폭풍·홍수·가뭄 등을 일으키는 현상이다.

대구시는 재난안전상황실을 통해 24시간 상황관리체계를 유지하고, 기상특보 예보 시에는 대구지방기상청으로부터 파견 나온 방재기상지원관이 분석·예측한 기상 정보를 토대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자연재난에 총력 대응할 방침이다.

앞서 대구시는 여름철 자연재난에 대비해 인명피해 우려 지역 105개소, 침수취약도로 20개 노선, 배수 펌프장 60개소, 재난 예·경보시설 334개소, 자연재해 위험개선지구 7개소 등 취약시설과 방재시설에 대한 사전점검을 완료했다.

김형일 대구시 재난안전실장은 “올여름 기상특보 시 시민 행동 요령을 숙지해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안전한 곳으로 신속하게 대피하는 등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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