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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홍·아이유 울었다…불과 1년전 '천만 흥행' 터졌는데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배우 아이유가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 VIP 시사회에서 남성팬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뉴스1

배우 아이유가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 VIP 시사회에서 남성팬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 분)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 분)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뉴스1

'스즈메' '존 윅'은 웃고, 안재홍·아이유는 울었다. 한국영화 관객 수가 석 달째 한 달 100만명대에 머물면서 외국영화 흥행 강세 속에 상대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영진위, 4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

15일 영화진흥위원회의 ‘4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극장 관객 수는 697만명, 매출액은 707억원으로 지난해 4월보다 각각 2배 이상 증가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전에 비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이었다. 매출액은 팬데믹 전 2017~2019년 3년간 4월 평균(1078억원)의 65.6% 수준, 관객 수는 54.2%에 그쳤다.
외국 영화의 선전에 비해 한국영화 흥행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3월 8일 개봉)은 개봉 두 달째인 4월 한달간 매출 184억원(관객 183만명)을 기록하며 장기 흥행했다. 할리우드 액션 영화 ‘존 윅 4’는 4월 12일 개봉해 보름여 만에 166억원(관객 160만명) 매출을 올렸다.
반면 한국영화는 4월 매출 168억9583만원, 관객 173만명을 기록, 이달 점유율이 24.8%에 그쳤다. 매년 2~4월이 한국영화 비수기란 걸 감안해도 올해 외화 대비 점유율이 2월 19.8%, 3월 25.1%, 4월까지 지난해에 비해서도 부진했다.

전년 4월보다 한국영화 관객 2배…외화 비해선 저조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은 지난달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연출, 각본을 맡은 일본 감독 신카이 마코토가 지난달 27일 또다시 내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은 지난달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연출, 각본을 맡은 일본 감독 신카이 마코토가 지난달 27일 또다시 내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다만 한국영화 관객 수는 지난해 3·4월 80만명대였던 데 비해선 두배가량 늘었다. 장항준 감독, 안재홍 주연의 실화 소재 스포츠 영화 ‘리바운드’, 천만감독 이병헌과 박서준‧아이유가 뭉친 ‘드림’ 등이 개봉해 인지도 있는 감독‧배우들이 발로 뛰며 홍보하며 관객을 불러모았다. 4월 한 달간 ‘리바운드’는 매출 62억원(관객 65만명)으로 4월 전체 흥행 4위에 올랐고, 이어 개봉한 ‘드림’은 52억원(54만명)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4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앵커’ ‘공기 살인’ 등 무거운 소재 한국영화가 몰리면서 편당 관객 수가 20만명도 안 됐던 것을 떠올리면 고무적이다.
그러나 ‘리바운드’ ‘드림’ 모두 당초 기대에 비해선 저조한 성적이다. 엔데믹과 함께 한국영화 회복세를 기대했던 것에 비하면 아쉬운 결과다. 지난해 5월 ‘범죄도시 2’가 개봉해 천만흥행을 터뜨리고, 여름시장에 대작영화들이 출시되며 한국영화 한 달간 관객 수는 지난해 8월 최고 1214만명까지 이르렀다. 그런 상황에서 한 달 관객이 100만명대로 주저앉다 보니 우려가 나온다. 영진위는 4월 결산 발표 보고서에서 한국영화 부진에 대해 “영화 관람 요금 인상으로 관객의 영화 선택이 신중해진 상황에서 비슷한 소재의 한국 영화 두 편이 같은 시기에 개봉해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했다”며 “영화 제작 인력이 OTT 영상물 제작에 참여하게 되면서 OTT 오리지널 콘텐트의 경쟁력이 강화된 것” 역시 한국영화가 관객층의 선택을 받지 못한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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