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김남국 곧 돌아오다니...당이 무슨 회전문이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성룡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박용진 의원이 수십억 코인 보유 의혹으로 탈당한 김남국 의원에 대해 “무책임한 탈당”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박 의원은 1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을 사랑한다면서 모든 부담은 당에 다 남겨놨다”며 “진상조사단에서 자료가 방대하고 제출되지 않은 것도 있어 미흡한 조사였다는 중간보고를 냈음에도, 본인은 탈당함으로써 조사 자체를 멈추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은 당을 사랑한다고 곧 돌아오겠다고 하시는데 당이 무슨 회전문도 아니고 들어갔다 나갔다 하냐”며 “진상조사가 계속 진행될 수 있도록 본인이 관련된 아이디와 계좌번호 일체의 정보를 다 넘겨주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민주당 내에선 “탈당했으면 단체 채팅방(단톡)에서도 나가라”는 요청도 잇따랐다. 그는 “김 의원 의혹과 관련해 후속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누군가 김 의원에게 ‘나가달라’고 요청했다”며 “어제 새벽까지만 해도 (단톡에 남아) 새벽에 글을 썼더라. 이후 나갔는지 아닌지는 확인 못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민주당이 자정 능력을 잃어버린 정당으로 국민에게 낙인 찍히는 게 가장 무섭다”며 “이 대표가 여러 정치적, 도덕적 논란에 휩싸여 있지만 민주당의 대표다. 그러니 이 상황에서 쇄신의 칼을 쥐고 휘두르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이 대표가 지금 해야 할 일이 구체적으로 뭐라고 보시느냐” 묻자 그는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윤리특위)에 제소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태영호, 김재원 등 최고위원들까지 처벌해 나가지 않았냐. (민주당이) 온정주의에 갇히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이날 이원욱 민주당 의원도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민주당은 자정 능력이 있는 정당”이라며 “김 의원에 대해 더 철저히 조사해 나가고 그 결과, 의원직 사퇴 문제까지 이른다고 한다면 민주당 스스로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할 수 있도록 결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민주당은 4시간 20여 분가량의 격론 끝에 900여 자 분량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결의문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반성하고 변화하겠다”며 김 의원에 대해 “추가 조사가 필요한 부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탈당으로 세워진 조사 중단 방침이 민주당 내 의원들 반발에 뒤집힌 것이다.

이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 전원이 코인 거래를 했는지 ‘자진 신고센터를 만들자’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어떤 연유인지 최종적으로 지도부끼리 모여 상의하는 과정에서 그런 내용이 빠진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