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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기시다 선언엔 과거 아닌 미래 담아야 [기시다·홍석현 특별대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일본 전문가들이 본 기시다 총리·홍석현 회장 특별대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의 대담 내용에 대한 각 분야 일본 전문가의 평가를 들었다. 한국과 일본의 ‘레이더-초계기 갈등’ 당시 방위상을 지낸 이와야 다케시(岩屋毅·65) 중의원 의원, 자민당 외교부회 회장대리인 마쓰카와 루이(松川るい·52) 참의원 의원,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니시노 준야(西野純也·49) 게이오대 교수에게 대담 내용을 들려주고, 그들이 주목한 포인트를 짚어봤다. 더불어 향후 양국 관계의 전망과 일본 내 솔직한 목소리도 들었다.

마쓰카와 루이 참의원 의원

마쓰카와 루이 참의원 의원

마쓰카와 루이 참의원 의원

마쓰카와 자민당 외교부회 회장대리는 “‘김대중-오부치 선언’ 같은 ‘윤석열-기시다 선언’을 기대해도 되겠느냐”는 홍 회장의 질문에 기시다 총리가 “긴밀한 연대를 통해 구체적인 양국 간의 협력관계를 진전시키고 이를 적절한 형태로 발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셔틀외교를 통해 관계 개선을 쌓아 나가고 진정한 신뢰관계, 미래 긍정적 여러 성과가 나온다면 그런 것(선언)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거기(선언)에 무엇이 쓰일지는 지금 시점에선 물론 모르겠지만, 과거가 아닌 미래를 향한 선언을 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자민당 내 외교정책 결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는 기시다 총리의 조기 방한, ‘가슴 아프다’ 발언에 “놀라웠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열의에 일본의 리더로서 대답하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남아 있는 자민당 내 분위기도 전했다. “(정권이 바뀌면) 어차피 되돌아가니 그렇게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열심히 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 복원에 대해서도 “왜 이렇게 급하게 되돌리느냐는 비판, 수출 관리 문제를 정치적으로 결정할 일은 아니라는 목소리가 있었다”고도 했다. 다만 “한·일, 한·미·일 제휴를 강화하는 것이 일본의 국익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기시다 총리의 결단은 매우 올바른 전략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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