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빠지자 수비 무너졌다...나폴리, 몬차에 0-2 완패

올 시즌 나폴리의 우승을 이끈 핵심 수비수 김민재. EPA=연합뉴스

이탈리아 프로축구 나폴리가 핵심 수비수 김민재의 존재감을 절감했다.

나폴리는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몬차의 브리안테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세리에A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한 수 아래 전력의 몬차에 0-2로 완패했다. 주축 선수들을 대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한 탓이다. 몬차는 올 시즌 처음으로 세리에A 무대를 밟은 팀이다. 몬차가 나폴리를 이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세리에A에서 처음 치른 올 시즌 2라운드 맞대결에서는 나폴리가 4-0으로 크게 이겼다.

나폴리는 33라운드 우디네세 원정경기에서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34라운드 피오렌티나 홈경기 후엔 팬들과 '우승 파티'를 벌였다. 이날은 김민재,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조반니 디로렌초 등과 함께 벤치에 앉힌 채 경기에 나섰다. 김민재가 리그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지난해 9월 11일 6라운드 스페치아전 이후 처음이다. 그는 늘 선발 출전했다. 이날은 아예 결장했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빠진 나폴리 수비진은 몬차의 빠른 공격에 고전했다. 결국 이른 시간에 실점했다. 전반 18분 몬차 마테오 페시나의 패스를 받은 다니 모타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에 나폴리는 후반 들어 크바라츠헬리아, 디로렌초, 자코모 라스파도리 등을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골을 넣은 건 몬차였다. 후반 19분 모타의 슈팅을 나폴리 골키퍼 피에를루이지 골리니가 쳐내자 안드레아 페타냐가 왼발로 재차 차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나폴리(승점 83)는 시즌 4번째 패배를 당했다. 몬차(승점 49)는 9위에 올랐다.

한편 나폴리 입단 첫 시즌 이탈리아 무대를 평정한 김민재의 다음 행선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유력하다. 최근 영국 언론에 따르면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이 다음 시즌 팀의 리빌딩을 위해 센터백을 보강할 계획인데, 김민재를 영입 1순위에 올렸다. 만약 김민재가 맨유로 옮길 경우 레전드 박지성(은퇴)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맨유 유니폼을 입는 선수가 된다. 수비수로는 한국 선수 최초가 된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