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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 잉글리시] 원샷보단 다운 잇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839호 31면

짐 불리 코리아중앙데일리 에디터

짐 불리 코리아중앙데일리 에디터

한국의 음주문화에서 사용되는 표현 중 콩글리시가 꽤 많다. 한국 사람들이 옳은 영어 표현이라고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술자리에서 새 친구를 사귀는 데 그다지 유용하지 않은 표현들도 몇 가지 있다.

대표적인 콩글리시가 원샷(one shot)이다. 하지만 원샷의 옳은 표현이라고 생각되는 바텀업(bottoms up)은 실제 영어권 국가에서 최소 30년 이상 일상 대화에서 사용되지 않은 구식 표현이다. 원샷을 대체할 표현을 찾는다면 술 마실 때 끝까지 다 마시라는 의미인 다운 잇(down it)이 더 자연스러운 표현이다. 혹시 건배를 대체할 표현을 찾고 있다면 치어스(cheers)를 활용하면 된다.

영어권 국가에서는 한국만큼 건배를 자주 하지 않는다. 첫 잔을 마실 때 “Cheers!”를 외치며 건배를 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그다음부터는 각자 알아서 술을 마신다.

주류 명칭에 있어서도 한국어와 영어에서 사용되는 명칭의 차이가 존재한다. 한국에서 많이 쓰이는 칵테일 이름은 영어에서 유래하는 경우가 많은데 and를 생략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해외 바에서 칵테일을 주문할 때 바텐더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다. 유명한 칵테일인 진토닉은 사실 영어로 진앤토닉(gin and tonic)이고 잭콕은 잭앤콕(jack and coke)이다. 롱티라고도 종종 불리는 칵테일은 ‘롱 아일랜드 아이스 티(long island iced tea)’다.

한국에서 흔히 알고 있는 하이볼이란 단어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외국 바텐더를 어리둥절하게 할 수 있다. 하이볼은 기본적으로 위스키와 일종의 믹서를 섞은 칵테일이다. 하이볼이라는 단어는 사실 하이볼 글라스(highball glass)라고 알려진 잔의 모양에서 유래되었는데, 특히 일본에서 해당 칵테일 음료를 가리키는 일반적인 용어가 되었다.

한국에서는 하이볼이 위스키 등을 베이스로 한 다양한 종류의 칵테일을 통칭하지만, 영어권 국가에서는 흔하지 않은 표현이다. 만약 해외 바에 가서 하이볼을 마시고 싶다면 칵테일 메뉴를 확인할 수 있는지 묻거나 어떤 칵테일 믹서를 가지고 있는지 바텐더에게 먼저 문의해 보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영국 펍에서 우연히 현지인과 친구가 되었다면 라운드시스템을 이해하는 것이 유용하다. 영국 펍문화에서는 한 사람이 테이블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한 잔을 사면 다음 사람이 다시 모든 사람에게 한 잔씩 돌리며 술을 마시는 라운드 방식이 일반적이다. 이런 경우 사람들은 “제가 이번 라운드를 살게요(I‘ll get this round)” 또는 “이번에 누가 살 차례죠? (Who’s round is it?)”와 같은 표현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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