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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축산단지 뚫릴라"…충북 구제역에 충남·세종도 '비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충북 청주시의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인접 지역인 충남과 세종시도 비상이 걸렸다. 충남은 전국에서 소와 돼지를 가장 많이 사육하는 곳으로 긴급방역과 함께 이동제한 등의 조치에 나섰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의 한우농장 4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건 4년 4개월 만이다. 관계 당국은 구제역 발생 농장에서 사육하는 소 450여 마리를 살처분하고 전파를 막기 위해 11일 오전 0시부터 13일 0시까지 전국 농장과 축산관계 시설 종사자·차량에 대해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구제역이 발생한 11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의 한 한우농장에서 방역본부 직원이 출입 통제 안내판을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제역이 발생한 11일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의 한 한우농장에서 방역본부 직원이 출입 통제 안내판을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주 한우농장 4곳 구제역 발생 

그동안 구제역은 2019년 1월 28~31일 3건, 2018년 3월 26일~4월 1일 2건, 2017년 2월 5~13일 9건, 2016년 1월 11일~3월 29일 21건이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김인중 차관 주재로 관련 기관과 지자체가 참석하는 긴급 방역회의를 열고 상황을 점검했다. 김 차관은 “구제역이 추가로 확산하지 않도록 신속한 살처분과 집중소독 등 방역 조치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충북도는 구제역 발생 농가에 초동방역팀을 긴급 투입해 사람과 가축 등의 이동을 통제하며 긴급 방역을 마쳤다. 추가 발생을 막으려 청주 인근 보은과 괴산·증평·진천 등의 농장에서 구제역 백신을 추가 접종 중이다.

11일 오전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의 한우농장 방역초소 앞에서 방역차량이 소독약을 분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의 한우농장 방역초소 앞에서 방역차량이 소독약을 분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북과 경계가 맞닿은 충남과 세종은 구제역 발생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충남은 전국 최대 양돈단지다. 전국 돼지 1177만 마리 가운데 21%(245만 마리)를 사육 중이다. 충남에서는 소(한우·젖소)도 53만두도 기르고 있다. 전국 소 사육두수의 13%에 해당한다.

충남, 전국 최대 양돈단지…긴급 방역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구제역 백신 일제 접종을 진행 중인 충남도는 조기 접종을 마친 소와 돼지를 대상으로 추가 접종도 지시했다. 거점 소독시설 18곳을 설치하고 24시간 감시 활동에 나섰다. 충남에서는 2016년 3월 이후 구제역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7년간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청주 한우농장과 7㎞밖에 떨어지지 않은 천안은 다른 지역보다 바짝 긴장하고 있다. 천안에서는 소 5만3000두와 돼지 22만 마리를 사육 중이다. 충북 청주와 거리가 가장 가까운 농장은 불과 2.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오전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의 한 한우농장에서 방역본부 관계자가 차량 외부에 소독제를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청주시 청원구 북이면의 한 한우농장에서 방역본부 관계자가 차량 외부에 소독제를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구제역 발생 농장과 직선거리로 20㎞인 세종시는 우제류 12만6000마리를 대상으로 12일까지 긴급 백신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광역방제기와 농·축협 소독 차량 5대를 동원, 농장과 축산시설 소독 지원에도 나섰다. 청주 발생 농장과 역학관계가 있는 9개 농장에 대해서는 2주간 이동을 제한하고 예찰 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세종에선 2015년 연서면 소재 2개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 돼지 1029마리를 살처분했다.

청주 인접 세종시도 이동제한 등 긴장

11일 오전 구제역이 발생한 청주 청원구 북이면 소재 한우 농장에서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구제역이 발생한 청주 청원구 북이면 소재 한우 농장에서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세종시 김용준 동물위생방역과장은 “구제역 발생을 차단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철저한 백신 접종과 빈틈없는 소독”이라며 “농장주와 관계기관에선 일시 이동중지와 차단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구제역은 소와 돼지, 양 등 우제류가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강해 국내에선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감염된 동물은 입과 혀, 잇몸, 코 등에 물집이 생기고 체온 상승과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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