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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이젠 30대도 덮친다…잊지마시라, 이웃·손·발·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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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국내 단일 질환 사망률 1위는 뇌졸중(중풍)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 터져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뇌혈관이 혈전(피떡)으로 막히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로 나뉜다. 지난해 국내 환자 수는 63만 명. 대다수는 60대 이상 노인이지만, 50대 이하 환자도 13만 명에 달한다.

배희준(59)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대표적인 뇌졸중 명의다.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인 그는 20개 병원과 15년째 다기관 뇌졸중 환자 코호트 연구를 하고 있다. 발병 원인별로 환자를 최소 1년간 추적 관찰하는 연구다. 등록 환자 수만 10만여 명이다.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은.
“나이가 많을수록, 여자보다 남자가 더 많다. 유전적 요인도 있다. 조절 가능한 요인으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방세동, 흡연, 운동 부족, 비만, 수면무호흡증(코골이) 등이 있다. 혈압만 잘 관리해도 절반 이상은 예방할 수 있다.”
뇌졸중 의심 증상은.
“갑자기 증상이 나타난다. 뇌경색의 경우 몸 한쪽 마비, 안면마비, 구음장애(발음이 어눌해지는 것) 증상이 가장 흔하다. 두통, 어지럼증, 말을 하지 못하게 되거나, 시야장애, 의식상실, 식욕 증진·저하, 잠만 잔다거나, 폭력적으로 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뇌출혈의 경우 겪어보지 못한 수준의 심한 두통이 나타나곤 한다.”
일반인이 알아채기 쉽지 않겠다.
“가장 흔한 증상을 기억하자. 미국의 ‘FAST’ 캠페인인데, F(face)는 안면마비, A(arm)는 팔(다리)의 힘이 빠지는 증상, S(Speech)는 구음·언어장애, T(Time)는 증상을 느끼면 즉시 병원에 가라는 의미다. 국내에선 ‘이웃·손·발·시선’으로 설명한다. ‘이’ 하고 웃지 못하거나, 양손을 앞으로 뻗지 못하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발음이 어눌해지거나 실어증 증상이 있거나, 시선이 한쪽으로 쏠릴 때 등이다. 하나라도 해당하면 빨리 뇌졸중센터가 있는 병원으로 달려가야 한다.”
뇌출혈의 경우는.
“역시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주로 작은 혈관이 터지는 뇌내출혈과 큰 혈관이 터지는 지주막하출혈로 나뉜다. 지주막하출혈은 발병 직후 30% 정도가 사망한다. 재출혈 위험이 높아 터진 혈관의 꽈리를 치료해야 하고, 급성기에 신경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뇌내출혈의 3분의 1 정도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뇌출혈을 조기 검사로 막을 수 있나.
“지주막하출혈은 전체 뇌졸중의 10%, 연간 1만 명 정도 발생한다. 뇌경색과 달리 중년 이후 여성에게 많이 생긴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40~50대쯤 뇌혈관 상태를 보는 게 좋다. 기본적으로 혈압을 관리하면 발생률이 떨어진다.”
모든 병원에서 치료 가능한가.
“현재 250개 급성기 병원 중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센터는 80곳가량이다. 대한뇌졸중학회 웹사이트에서 지역별로 찾아볼 수 있다. 뇌졸중 고위험군이라면 집·직장 근처의 치료 가능한 병원을 알아두는 게 좋다.”
젊은 뇌졸중 환자가 적지 않다.
“연령별 뇌졸중 발생률은 줄어드는데 젊은 뇌졸중은 안 줄어든다. 발생 나이는 오히려 낮아지는 경향이다. 위험인자 관리가 안 되는 문제가 있을 것 같다. 서구화한 식습관, 비만, 흡연이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젊은 사람은 건강하다고 생각해 관리를 잘 하지 않는다. 스트레스도 뇌졸중 유발 요인이다.”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가장 중요한 건 금연이다. 두 번째는 운동이다. 뇌 건강의 키워드는 혈압 조절과 운동이다. 걷기 운동은 일주일에 4~5일 매일 30분 정도면 된다. 10분 정도 숨이 찰 정도로 걷는 게 좋다. 나머지는 스트레칭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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