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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가는 K-농업] ‘종횡무진 프로젝트’의 하나로 ‘농작물 병해충 예찰·예측 개선’ 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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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2027년까지 병해충 예찰 자동화·무인화와 함께 병해충 발생 예측모형을 개선할 계획이다. 사진은 방제로봇.  [사진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2027년까지 병해충 예찰 자동화·무인화와 함께 병해충 발생 예측모형을 개선할 계획이다. 사진은 방제로봇. [사진 농촌진흥청]

2027년까지 병해충 예찰 디지털화
‘무인 예찰 해충 포획 장치’도 개발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두고 논란이 있었다. 이 조치를 결정하려면 코로나 발생 생태와 수학적 통계 모델을 이용한 병의 확산과 감소 상황 예측이 필수적이었다. 인간의 병과 마찬가지로 식물의 병해충도 발생 예측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농업 현장에서 병해충 발생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아서 국가 차원에서의 병해충 예찰 시스템 운영이 필요하다. 농촌진흥청은 병해충 예찰을 통한 조기 대응을 위해 벼 등 16개 작목에 대해 전국 2120개 관찰포장에서 발생예찰을 한다. 이들 관찰포장에서 매년 150여만 건의 빅데이터가 수집된다. 하지만 지역별로 예찰 요원의 전문성 차이가 있고 데이터 분석 및 표준화 체계가 미흡해 정밀도가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농촌진흥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3년부터 추진하는 국가 임무 중심의 5대 횡적 융복합 프로젝트인 ‘종횡무진 프로젝트’의 하나로 ‘국가 농작물 병해충 예찰·예측 개선’을 선정했다. 2027년까지 병해충 예찰 자동화·무인화와 함께 병해충 발생 예측모형을 개선함으로써 병해충 예찰 체계를 디지털화하고 생산된 빅데이터의 활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농촌진흥청이 운영하는 ‘국가농작물병해충관리시스템(NCPMS; National Crop Pest Management System)’을 통해 농업인과 농업공무원 등 관련자들이 매일 병해충 발생 정보를 받고 방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선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병해충 발생 예측모형을 개발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기상 요인과 병해충 발생과의 상관관계를 시뮬레이션해 얻어진 예측정보는 9개 작목 47종의 병해충을 대상으로 개발됐다. 병해충 발생 예측정보는 NCPMS에 탑재돼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는 예측된 병해충별 발생 위험성 정보를 알림톡으로 제공하고 있다.

무인 예찰 표준 해충 트랩을 이용한 해충 예찰도 외국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 농촌진흥청에서는 현재까지 11종의 해충 트랩을 개발했는데, 이 중 7종이 예찰용으로 트랩에 유인된 해충의 종류와 밀도를 분석해 발생 가능성을 예측한다. 최근에는 영상분석 장치를 이용해 포획된 해충 정보를 모바일로 서비스하는 단계를 넘어 별도의 인력 투입 없이 장기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자동 해충 예찰 포획 장치(오토롤 트랩)’를 개발했다.

봄에 중국에서 날아오는 멸구류의 밀도는 벼의 해충 피해 및 바이러스 병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스마트 공중포집기는 2015년 이후 서해안 중심으로 전국 40개소에 설치돼 멸구류 해충과 바이러스 병 예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기술은 베트남·태국 등 동남아에도 시범 운영돼 국제 공조에 이바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조재호 청장은 “기후변화 등으로 병해충이 농작물 생산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선제적으로 병해충에 대응하기 위한 예찰 시스템을 강화하는 동시에 농업인이 신속히 방제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예찰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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