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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송영길 '먹사연' 회계담당 소환…해외 접촉, PC교체 정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가 지난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인 ‘먹사연(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 회계 담당 박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박씨는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에 체류하던 송 전 대표와 접촉하는 등 증거 인멸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는 당사자다.

먹사연 직원 박씨, 송영길 캠프 회계도 맡아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금품 살포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2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입장을 말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당시 "현시점에서는 조사가 어렵다"는 검찰 측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이날 자진 출두를 강행했다가 출입이 거절되자 돌아갔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금품 살포의 최종 수혜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2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입장을 말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당시 "현시점에서는 조사가 어렵다"는 검찰 측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이날 자진 출두를 강행했다가 출입이 거절되자 돌아갔다. 연합뉴스.

10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4월29일~5월1일 송 전 대표의 자택 및 경선캠프 관계자 주거지 압수수색 등을 마친 직후 박씨를 소환했다. 박씨는 먹사연 회계 담당이자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의 경선캠프에서도 회계를 맡았던 인물이다.

검찰은 박씨가 송 전 대표를 해외에서 접촉한 것과 앞선 먹사연 압수수색 당시 파악한 일부 PC의 하드디스크가 초기화 혹은 교체된 정황을 토대로 박씨가 증거를 인멸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주거지 압수수색 이후 뒤늦게 검찰에 제출한 휴대전화엔 통화기록·연락처 등이 남아있지 않았다고 한다.

검찰은 박씨 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증거인멸 정황과 자금 조성 및 전달 경로, 금품 수수자 등을 특정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자금 마련책으로 알려진 사업가 김씨는 최근 검찰에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의원들에게 제공할 돈을 만들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한다.

검찰은 애초 ‘이정근 녹취 파일’을 토대로 김씨가 마련한 자금을 당시 송 전 대표 캠프에 있던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에게 줬고, 강 전 위원은 이를 봉투에 넣어 송 전 대표의 보좌관이던 또다른 박모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김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박 전 보좌관에게 수천만원을 건넸다”고 진술해 자금 경로 규명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박 전 보좌관은 돈 전달과 관련한 혐의 일체를 부인하는 상황이다.

강래구 구속…윤관석·이성만 수사도 속도 낼까

윤관석(왼쪽), 이성만 의원이 지난달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윤관석(왼쪽), 이성만 의원이 지난달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지난 8일 강 전 위원을 구속한 검찰은 돈봉투 조성 등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윤관석·이성만 의원과 출석 일정도 조율 중이다. 돈 봉투 살포 의혹 관련 자금 액수는 현재까지 밝혀진 것만 총 9400만원이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지난 2일 검찰 조사 일정과 상관없이 자진출석해 “박씨는 단체로 프랑스 여행하다가 돌아오는 길에 저와 한 번 만났을 뿐”이라며 “그분의 출국정보가 보도된 건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이 언론에 제공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관련자를 고소할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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