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전두환 얼굴에 먹칠을 해? 주제 넘게" 손자 꾸짖은 이순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MBC 'PD 수첩' 제작진 측에 보낸 메시지. 사진 PD수첩 캡처. 연합뉴스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MBC 'PD 수첩' 제작진 측에 보낸 메시지. 사진 PD수첩 캡처. 연합뉴스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비자금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며 손자 전우원씨를 질책했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PD 수첩'에서는 '전두환의 숨겨진 재산, 전우원 모자(母子)의 고백'이라는 제목으로 전두환 일가의 숨겨진 재산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방송에서 제작진이 이씨에게 연락해 전씨의 비자금 폭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이씨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씨는 "겨우 열한 살. 그 아이가 폭로하는 내용은 모두 그 어미가 제공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재용(전씨 아버지) 일가는 일본에서 돌아온 후 분가해서 살고 있었고, 일요일을 가족의 날로 정해 모여서 운동하거나 놀이공원에 가거나 오락실에 가는 등 했기 때문에 손님을 일요일에 집으로 부르는 일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씨는 지난달 4일 KBS 1TV '더 라이브'에 출연해 "가족들이 일요일마다 관례적으로 배드민턴을 칠 때, 가족과 지인들에게 가르쳐주러 오는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돈을 줬다"고 말한 바 있다.

이씨는 이어 "우원이는 아무리 허튼소리를 해도 내 피붙이라 끙끙 앓으면서도 참고 있지만, 우원이 친모는 어마어마한 재산을 위자료로 받고 2007년에 이혼한 사람이 무슨 목적을 갖고 병든 아들을 사지로 몰고 가는지"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씨는 전씨가 가족들의 비리를 폭로할 때 "돌아와라. 제발 이 할미 품으로. 이 할미도 유방암 2기라 얼마나 오래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만 함께 최선을…"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손자 전우원씨에게 보낸 메시지. 사진 PD수첩 캡처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손자 전우원씨에게 보낸 메시지. 사진 PD수첩 캡처

이날 방송에서 전씨가 연희동 저택을 찾아 이씨에게 전화를 걸고 "할머니, 미국에서 보러 오라고 하셔서 뵈러 왔어요. 많이 바쁘시죠? 사랑해요 할머니"라는 메시지도 남겼으나, 이씨는 답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며칠 뒤, 이씨는 "너의 기억의 출처는 모두 16년 전 우리 집을 떠난 너의 어머니로부터 온 것인 듯하니 한번 물어보렴"이라며 "마약에 손을 대고 해롱거리는 것도 모자라 할아버지 얼굴에 먹칠을 해?"라고 답장을 보냈다.

그러면서 "5·18 때 태어나지도 않은 너는 주제넘게 아무 데나 나서지 말고 자신에게 떨어진 일이나 잘 처리하도록 해라"라고 전씨를 꾸짖었다.

전씨는 '할머니 만나면 무슨 얘기 하고 싶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잘 지내셨냐고, 비자금 관련해서 하실 말씀 있으시냐고, 제가 거짓말하는 거 같은지 아니면 진짜 제가 미쳤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답했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