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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 세계선수권 동메달결정전서 석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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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놓친 재일동포 출신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왼쪽). 사진 IJF

생애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놓친 재일동포 출신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왼쪽). 사진 IJF

재일동포 출신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21·경북체육회)가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 입상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세계랭킹 5위 허미미는 1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3 도하 세계선수권 여자 57㎏급 동메달결정전에서 골든스코어(연장전) 포함 9분23초간의 혈투 끝에 르하그바토구 엔흐릴렌(14위·몽골)에 반칙패했다. 최종 순위는 5위. 허미미는 작년 세계 대회 동메달전에서도 르하그바토구에 졌다.

경험 부족이 드러난 한판이었다. 정규시간 4분 동안 포인트 없이 비긴 둘은 연장전에 돌입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허미미는 유리한 상황이었다. 허미미는 지도 1개, 르카그바토구는 지도 2개였다. 허미미가 상대로부터 지도 1개 더 뺏으면 반칙패를 끌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체력이 바닥난 허미미는 제대로 된 기술을 시도하지 못했다. 반면 상대는 공격을 이어갔다. 소극적인 플레이에 그치자 심판은 오히려 허미미에게 지도 벌칙을 두 차례 더 줬다.

부상 여파도 있었다. 허미미는 올 초 왼 엄지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최근까지 재활에 집중했다.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한 지는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 1라운드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허미미는 8강까지 순항했다. 하지만 8강에서 일본의 후나쿠보 하루카(4위)에 반칙패를 당해 패자전으로 밀렸다. 패자전에선 노라 자코바(8위·코소보)를 2분28초 만에 업어떨어뜨리기 절반으로 물리쳤다. 허미미는 아쉬움을 털어내고 다시 뛴다. 내년 파리올림픽을 위해서다.

2002년 도쿄에서 태어난 허미미는 아버지가 한국 국적, 어머니는 일본 국적이다. 조부모는 모두 한국 국적이다. 그가 한국 땅을 밟은 건 2021년 세상을 떠난 할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할머니는 “손녀가 꼭 한국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할머니의 뜻에 따라 허미미는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지난해 경북체육회 유도팀에 입단했다. 지난해 3월 국가대표 선발전(57㎏급)에서 태극마크(국가대표 2진)를 단 뒤 불과 1년 만에 세 차례나 국제대회(그랜드슬램 2회·그랑프리 1회)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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