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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日오카야마현 가사오카시와 자매결연 맺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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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이 2008년부터 국제 우호 도시로 교류해 왔던 일본 오카야마현 가사오카시의 초청을 받아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일본을 방문했다.

이상근 군수를 비롯한 최을석 군의회 의장, 김향숙 부의장 등 10여 명의 일본 방문단을 구성해 고성군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를 만들었다.

고성군과 가사오카시는 지속적이고 상호 발전적인 교류를 위해 국제 자매도시를 체결했고, 보다 폭넓은 교류 활동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고성군과 가사오카시는 닮은 점이 많은 도시이다.

인구수를 비교하면 고성군은 5만 명, 가사오카시는 4만 5000 명이며, 65세 이상 고령인구 분포도도 각각 34%와 37%이다.

도시를 상징하는 나무와 꽃은 은행나무와 국화로 서로 같은데, 은행나무는 장수와 풍요로운 삶을, 국화 또한 풍요와 안정적인 번영을 뜻한다.

지형적인 측면에서는 두 도시 모두 호수와 같은 잔잔한 바다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있고, 경남 고성에 고생대에 살았던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가 있다면 가사오카시에는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는 세계 유일의 투구게를 주제로 한 박물관이 있다.

이처럼 닮은꼴이 많은 두 도시가 자매결연을 계기로 교류 활동을 더욱 왕성하게 하고, 자매결연 도시로서 상호 발전의 기반을 공고히 한다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좋은 방안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두 도시가 협력하여 다양한 교류 활동으로 이어지는 정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이번 일본 방문단을 이끈 이상근 고성군수는 앞으로 나머지 3개의 국제 교류도시와도 활발한 교류를 할 것이며, 자매도시 및 우호도시 등 12개의 국내 교류 도시와의 교류 활동도 더욱 공고히 하여 문화교류, 고향사랑기부제 참여 등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 청소년 교류 연수생 확대 운영

두 도시는 그동안 꾸준하게 교류 활동을 이어왔다.

2008년 고성군 대표단이 처음으로 가사오카시를 방문해 상호 교류를 약속하고 청소년 교류활동, 문화사절단 교류 등을 지속했다. 청소년 교류 연수는 이듬해인 2009년도부터 시작해 지난해까지 이어졌으며, 고성군 청소년(중학생)들의 가사오카시 방문 연수(6회, 108명), 일본 청소년들의 고성군 방문 연수(6회, 71명) 등 청소년들의 꿈과 희망을 싹틔우는 기회의 장이 됐다.

국제 자매도시 협약식에 앞서 양 도시에서 준비한 그동안의 청소년 교류 활동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영상을 시청하며 연수생으로 참여했던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 기회였는지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청소년들은 자라나는 후배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건의도 잊지 않았다. 앞으로 고성군의 많은 청소년이 좀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고성군은 교육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더 많은 청소년이 참여할 수 있도록 청소년 교류 연수를 운영하고, 중학생에 한정해 추진해 오던 연수를 고등학교까지 확대해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 공무원 상호 교환 근무

그동안 청소년 교류에 집중하였다면 앞으로는 양 도시 간의 공무원 교환 근무로 대한민국과 일본의 행정 시스템을 비교 분석해 장점을 도입할 예정이다.

고성군에서는 중국 쯔궁시와의 공무원 교환 근무 사례도 있다. 물론 지방정부로서의 한계도 있겠지만 교환 근무를 통해 역동적인 군정을 펼쳐 간다는 방침이다.

군은 교환 근무 도입 시기는 의회와 협의해 내년 상반기 중에 추진할 것이라며 대략적인 기간은 3개월 내외, 상황에 따라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참여 인원은 2∼3명 정도이나 경우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할 것이며, 올해를 준비기간으로 정하고 공무원들의 일본어 교육 등을 추진해 역량을 강화하고, 언어 소통이 가능한 우수한 인재를 보낼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가사오카시의 행정조직은 고성군의 담당이 단위로 편재돼 있고 국장급인 부장을 중심으로 운영되는데, 공무원들의 친절은 기본이고 역동적이고 생동감 있는 조직 운영의 모습을 방문 기간 내내 느낄 수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부시장, 교육장, 학교장 등에 대한 임명 권한이 시장에게 있어 지방자치제도에 한 걸음 더 나아간 정책이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문화사절단 교류 민간도 참여

우리군에는 국제교류 민간단체도 있다. 고성군국제교류회와 아시아교류회 고성군지부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해외 교류 출장 시에 민간단체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

행정의 역할이 있듯이 민간의 역할도 분명 있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전국이통장연합회 고성군지회, 농업인 단체, 어업인 단체 등의 사회단체에서 해외 연수 시에 국제자매도시에 방문하는 식이다.

올해 8월에는 일본 가사오카시 청소년 교류단이 우리군을 방문한다. 같은 달에 가사오카시의 대표 축제인 불꽃축제가 열린다.

9월 22일부터 10월 29일까지 38일간 개최되는 2023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 행사 및 10월 군민의 날 개최 시 국제교류도시뿐만 아니라 국내교류도시에도 초청장을 보내어 우리군 행사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 고향사랑기부제도의 제도개선 건의

올해부터 시행되고 있는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일본제도의 설명과 우리나라의 제도설명에 이어 열띤 토론의 시간이 있었다.

당초 1시간을 할애받았으나 2시간 넘게 이어졌다. 우리나라는 10만 원 기부 시에 전액을 세액공제하고, 30%에 상당하는 금액의 답례품을 지급한다. 연간 최대 500만 원까지 기부가 가능하며, 개인만 기부가 가능하고 법인이나 기업체는 참여할 수 없다. 또한, 주소지로 되어있는 자치단체에는 기부를 할 수 없다. 홍보도 제한이 있어 적극적으로 우리군에 기부하라는 홍보도 못한다.

일본의 고향사랑기부제도는 2008년부터 시행되었다. 우리나라보다 15년 정도 앞서 시행하였는데 우리나라와는 많은 차이를 보였다.

주소지에서도 기부할 수 있으며, 기부 금액도 제한을 받지 않는다.

물론 기업체에서도 기부할 수 있다. 기업체는 지방세의 90%까지 감면받을 수 있어 오히려 기업체 참여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행정기관에서도 시행하지만 인터넷 종합서비스 등 민간 업체에서도 운영이 가능하다.

가사오카시의 연평균 기부금액이 60억 원 정도인데 비해 우리군은 현재 기부 금액이 5700만 원이다.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참여 기회를 준다면 무조건 참여할 것이라고 한다.

올해가 제도 시행 첫 해인만큼 전국의 자치단체에서 경쟁이 뜨겁다.

더 다양하고 쉬운 방법으로 기부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정책변경 건의를 하여 고향사랑기부제도에 많은 참여가 이어지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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