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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신용경색 경고…상업용 부동산도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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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은행 시스템에 대한 위기가 여전하다며 신용 경색을 경고했다. 다만 또 다른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 문제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지만, 가계 대출 부실 가능성은 작게 봤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발표한 반기 금융 안정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년 동안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된 가운데 지난 3월부터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지역 은행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연준이 자문한 전문가들 사이에서 중형 은행 문제가 가장 큰 위험 요소로 떠올랐다.

이는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하는 등 신용이 위축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우려했다. 연준이 은행 대출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수개월간 대출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보고서는 “급격한 신용 경색은 기업과 가계의 자금 조달 비용을 증가시켜 잠재적으로 경제 활동이 둔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는 SVB와 시그니처은행 파산에 이어 최근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파산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은행권 위기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지속되면서 일부 지역 은행 주식은 여전히 타격받고 있다.

아울러 보고서는 다른 국가들의 금리 인상과 관련된 불확실성, 지정학적 긴장, 미 정부 디폴트 가능성도 경제에 대한 주요 위험 요소로 언급됐다.

연준의 보고서에는 상업용 부동산 문제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도 담겼다. 보고서는 “많은 응답자들이 부동산을 가능한 시스템적 위험으로 꼽았다. 특히 상업 부문에서 높은 금리, 사용자 수요 변화 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상업용 부동산의 가치가 상승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금리의 급격한 상승은 부동산 회사들이 대출 만기가 도래할 때 재융자를 받지 못할 수 있는 리스크를 늘린다고 짚었다.

재택근무 증가에 따른 공실 증가도 상업용 부동산 가격을 하락시킨다는 점에서 또 다른 위험 요인이다. 이에 따라 연준은 상업용부동산 대출 실적에 대한 모니터링을 늘렸으며, 관련 대출 집중도가 큰 은행에 대한 검사 절차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가계 대출은 소득과 비교해 적당하게 이뤄졌다며 부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연준은 가계 대출의 대부분이 신용 점수가 높은 사람들에게 나갔다는 점을 근거로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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