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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문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치매에 걸리면 기억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기억 상자에서 기억을 꺼내는 열쇠를 잃어버린 것뿐이다.”

 51세에 알츠하이머형 치매 진단을 받고 은퇴한 지은이가 그 10년쯤 뒤 펴낸 저서 『기억하지 못해도 여전히, 나는 나』(사토 마사히코 지음)에서. 혼자 생활해온 그는 쇼핑 갈 때 ‘사야 할 물건’만 아니라 이미 여분이 많은 ‘사지 말아야 할 물건’ 목록을 만들고 컴퓨터 알림에 일정을 정리하는 등 스스로의 힘으로, 또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 일상을 꾸려온 모습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