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마라탕집 카드깡도 이 때문" 라덕연 조세포탈 혐의 추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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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를 수사중인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이 주범으로 지목된 라덕연(42) R투자자문사 대표 등에 대해 조세포탈 혐의를 추가해 수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자들로부터 투자 수수료를 받으면서 측근이 운영하는 회사 등 법인을 대리로 내세워 세금을 탈루했다는 혐의다. 검찰은 8일 이 사건 수사 착수 이후 처음으로 라 대표 측 관계자를 소환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이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H투자컨설팅업체 라덕연(사진) 대표에 대해 8일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에 더해 조세포탈 혐의를 추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검찰이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H투자컨설팅업체 라덕연(사진) 대표에 대해 8일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에 더해 조세포탈 혐의를 추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檢, 골프장·갤러리 등 조세포탈 창구로 의심

 검찰은 투자자 모집책으로 활동한 프로골퍼 안모(33)씨의 S골프연습장 등을 라 대표 일당의 조세포탈 창구로 의심하고 있다. 라 대표는 투자 수익이 날 경우 자신에게 투자를 일임한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의 절반을 수수료로 내라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중간 관리자를 통해 보내고, 송금처로 S골프연습장을 비롯해 라 전 대표가 지분을 투자하거나 관련이 있는 N갤러리·R방송제작사 등으로 안내하는 방식을 썼다. 이같은 방식이 라 대표가 세금을 탈루하기 위한 시도였다는 게 검찰의 의심하는 대목이다.

라 대표 측은 S골프연습장 회원권이나 갤러리 그림 구매비 명목 등으로 수수료를 받은 것 외에도 마라탕 집에서 ‘카드깡’을 하는 방식도 동원했다고 한다. 병원·헬스장·청담동 라운지바 등 라 대표 측이 조세포탈 창구로 이용한 곳은 2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법인 대부분은 라 대표와 안씨 외에도 주가조작 일당 의심을 받는 변모(40)씨 등이 대표이사나 사내이사로 등재된 곳이다.

SG증권발 주가조작 의혹 사건 관련, 한 투자자가 라덕연 대표 측으로부터 받은 투자 수익에 대한 수수료 정산 텔레그램 메시지. 검찰은 라 대표 측이 타인 명의로된 법인 창구로 그림값, 골프레슨비 등 명목으로 수수료를 받아 조세를 회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남준 기자.

SG증권발 주가조작 의혹 사건 관련, 한 투자자가 라덕연 대표 측으로부터 받은 투자 수익에 대한 수수료 정산 텔레그램 메시지. 검찰은 라 대표 측이 타인 명의로된 법인 창구로 그림값, 골프레슨비 등 명목으로 수수료를 받아 조세를 회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남준 기자.

사기·범죄수익은닉도…라덕연 회사 직원 참고인 소환 

 당초 검찰은 라 대표의 R투자자문사 서울 강남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하면서 자본시장법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해 왔다. 라 대표 측이 투자자들로부터 신분증을 받아 개통한 휴대전화로 미등록 투자일임업을 하고, 통정매매를 통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한 의혹이 있어서다. 피해자들은 라 대표 측이 처음부터 투자자들을 기망할 의도를 갖고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고 보고 특정경제범죄법상 사기·배임 혐의를 주장하고 있다. 법무법인 이강은 피해자 10여명을 대리해 사기 혐의로 라 대표 등을 고소했고, 60여 명의 피해자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대건 역시 같은 혐의로 9일 라 대표 등을 고소할 계획이다. 한상준 변호사(법무법인 대건)는 “전기통신사업법·전자금융거래법 위반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해당 법무법인들은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예고하고 있다. 한상준 변호사는 “이르면 다음 주쯤 라 대표 등에 대해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를 준비 중”이라며 “차액결제거래(CFD) 계좌 등을 운영한 증권사들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도 이날 “위험성이 큰 신용거래가 가능한 모든 증권계좌를 개설함에 있어 당사자에게 직접 계좌개설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계좌의 성격 및 거래의 위험성에 관한 설명도 하지 않은 증권사의 행태는 분명 위법의 여지가 있다”며 집단 손배소 원고 모집 공고를 냈다.

한편, 검찰은 이날 라 대표가 과거 대표로 재직했던 H투자자문사 직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H투자자문사는 2020년부터 라 대표의 측근인 변모씨가 대표로 이름을 올린 곳이다. 검찰이 라 대표 측 관계자를 소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최근 라 대표 등에 투자를 일임한 고액 투자자들을 참고인으로 줄소환하는 등 투자자 모집 과정에서의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해 왔다.

라 대표 측은 8일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남부지검·금융위원회에 다우키움그룹 김익래 회장, 서울도시가스 김영민 회장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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