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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로 돈 벌어 직원에 테슬라 쏜 中 기업, 어디?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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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5억 명을 모으는데 중국 3대 전자상거래 앱인 핀둬둬(拼多多)는 4년이 걸렸다. 틱톡의 라이벌이자 중국 쇼트 폼 앱의 대명사인 콰이서우(快手)는 6년이 걸렸다. 그런데 이 앱, 출시된 지 2년 만에 5억 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전 세계 공유 와이파이를 찾고 연결해주는 와이파이 마스터(萬能鑰匙∙WiFi Master)다.

사진 와이파이 마스터 홈페이지 캡처

사진 와이파이 마스터 홈페이지 캡처

와이파이 마스터는 이용자 주변에서 검색되는 네트워크의 비밀번호를 풀어주는 앱이다. 해킹 등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서가 아닌, 전 세계 사용자가 공유한 핫스팟·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수집해 네트워크를 연결해준다.

출시 되자마자 위챗 버금가는 ‘국민 앱’ 등극

와이파이 마스터가 출시된 2012년, 중국은 3G에서 4G 시대로 넘어가며 불안정한 네트워크로 불편을 겪었다. 동시에 중국 3대 이통사인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은 높은 모바일 데이터 과금으로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했다. 이 때문에 그 당시 중국인들은 모바일 데이터 사용보다 무료 와이파이 사용을 선호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와이파이에 비밀번호가 걸려 있어, 발견해도 쉽게 사용하지 못했다.

이러한 환경은 출시된 지 얼마 안 된 와이파이 마스터를 단숨에 중국 ‘국민 앱’으로 격상시켰다. 비밀번호를 몰라도 인터넷을 연결해주는 와이파이 마스터는 수많은 ‘와이파이 유목민’의 해결사가 되었다. 인기는 사용자 수 급증으로 나타났다. 와이파이 마스터는 출시된 지 2년 만에 가입자 수 5억 명,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2억 3000만 명을 모았다. 4년 후엔 가입자 수가 9억 명을 넘어섰으며, MAU는 5억 2000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잘 나가던 와이파이 마스터의 추락, 왜?

그러나 2018년 이후로 와이파이 마스터의 인기는 서서히 가라앉았다. 와이파이 마스터에 대한 의존도가 현저히 낮아졌기 때문이다. 2020년에는 가입자 수가 정점 대비 3분의 2토막 난 3억 명으로 줄기도 했다.

그간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던 와이파이 마스터는 중국 3대 이통사가 데이터 사용료를 인하하고, 공공장소의 무료 와이파이 개방이 확대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프라이버시에 대한 우려 역시 와이파이 마스터의 사용자 수 감소로 이어졌다.

2018년, 와이파이 마스터의 보안 위험 내용을 다룬 CCTV-2 ‘경제 30분(經濟半小時)’. 사진 경제 30분 방송 화면 캡처.

2018년, 와이파이 마스터의 보안 위험 내용을 다룬 CCTV-2 ‘경제 30분(經濟半小時)’. 사진 경제 30분 방송 화면 캡처.

2018년, 중국 CCTV-2의 방송 프로그램 ‘경제 30분(經濟半小時)’은 와이파이 마스터가 핫스팟 공유자와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유출할 수 있는 보안 위험이 있다고 보도했다. 와이파이 마스터는 곧바로 반박문을 발표해 “수집한 핫스팟·와이파이의 비밀번호는 공개하지 않고 암호화해 저장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영방송의 의혹 제기는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고, 와이파이 마스터의 신뢰는 타격을 입게 됐다.

재기 준비 중…올해 기업가치 6조 원 훌쩍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와이파이 마스터는 다시금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앱의 보안 기능을 강화하고, 앱 사용자 모두에게 무료로 ‘와이파이 보험’을 제공했다. ‘와이파이 보험’은 와이파이 마스터 앱 사용으로 재산상의 손해가 발생한 경우, 인당 최대 10만 위안(약 1915만 원)의 보험금을 지급하는 제도이다. 와이파이 마스터가 중국 최초의 인터넷 보험사인 중안보험(衆安保險)과 손잡고 만들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와이파이 마스터는 중국의 기업 컨설팅 기관인 후룬(胡潤)경제연구원이 선정한 ‘2023년 글로벌 유니콘’ 순위 152위에 올랐다. 후룬경제연구원은 올해 와이파이 마스터의 기업 가치를 345억 위안(약 6조 6122억 원)으로 평가했다.

손 큰 천재 CEO, 직원들에게 테슬라 한 대씩 쏴

천다녠의 취미는 태극권으로 알려졌다. 그는 종종 직원들을 데리고 태극권을 연마하기도 한다. 사진 24kzw.com캡처

천다녠의 취미는 태극권으로 알려졌다. 그는 종종 직원들을 데리고 태극권을 연마하기도 한다. 사진 24kzw.com캡처

와이파이 마스터의 창업자는 천다녠(陳大年·Danny Chan)으로, 1978년 저장(浙江) 성 사오싱(紹興)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컴퓨터를 좋아했던 천다녠은 와이파이 마스터 창업 전, 친형 천톈차오(陳天橋)와 함께 온라인 게임 회사를 차렸다. 이때 천 형제는 여러 개의 온라인 게임을 흥행시키며 나란히 포춘과 포브스 선정 글로벌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 차례 성공을 맛본 천다녠은 2011년 독립해 나와 와이파이 마스터를 창업했다. 천다녠은 뛰어난 능력과 더불어 직원을 아끼는 경영자로도 정평이 나 있다. 그는 중국 IT업계에 만연한 ‘996(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 6일 출근)’ 관행을 타파하고, 와이파이 마스터 직원들의 야근을 금지했다. 2015년엔 직원 40명에게 테슬라 한 대씩을 포상으로 지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권가영 차이나랩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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