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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하이엔드]설악의 온천이 완성한 휴식의 격...설해원(雪海園)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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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해원의 야외 온천 수영장. 박종근 기자

설해원의 야외 온천 수영장. 박종근 기자

설해원은 오랜 시간 소문과 같은 리조트였다. 애초에는 골프 리조트로서 명성이 자자했다. 설해원는 8년 연속 대한민국 10대 골프장으로 선정된 명품 골프장으로, 갤러리라면 누구나 꿈꾸는 '그곳'이었다. 인기 절정의 명품 골프 리조트에서 만족할 수도 있었지만, 설해원은 한발짝 더 나아갔다. 2019년 온천 시설 ‘설해원 온천’을 개장하면서 사계절 휴양 리조트로서 거듭나기 시작했다.

설해원 온천은 설해원의 온천 브랜드다. 리조트 내부 온천 시설에 브랜드를 붙이는 것도 설해원이어서 가능한 일이다. 설해원 온천은 특별하다. 19억 년 전 지각변동을 담은 편마암과 2억3000만년 전 마그마의 활동으로 생성된 화강암의 수액을 통해 만들어진 온천수를 끌어다 쓴다. 여느 온천처럼 온천수를 다시 사용하지 않으며 일반 지하수를 섞어 쓰지도 않는다. 온천수가 흘러 넘쳐도 내버려 둔다. 수량이 풍부해서다. 설해온천 온천수는 하루 1500톤씩 공급된다.

설해온천 온천수는 약알칼리성 온천이다. 보습 효과가 뛰어나 피부를 매끄럽게 하는 온천수다. ‘미인온천’이라 불리는 일본 유명 온천의 성분이 약알칼리성 온천이다. 관광 전문가가 좋은 온천을 꼽을 때 확인하는 입지 조건이 있다. 주변에 높은 산이 있고 바다가 가까우면 좋은 온천의 조건을 갖췄다고 한다. 온천 주변에 높은 산이 있다는 건 온천수에 칼슘 같은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뜻이고, 온천이 바다와 가까우면 온천에 나트륨 성분이 섞여 소염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설해원 온천은 이 모든 조건을 갖춘 온천이다.

피부를 촉촉하고 매끄럽게 만드는 약알카리성 수질을 가지고 있는 설해원의 온천수. 사진 설해원

피부를 촉촉하고 매끄럽게 만드는 약알카리성 수질을 가지고 있는 설해원의 온천수. 사진 설해원

온천으로 들어가는 입구. 박종근 기자

온천으로 들어가는 입구. 박종근 기자

'설해원 생각'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구성한 설해원의 어메니티. 박종근 기자

'설해원 생각'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구성한 설해원의 어메니티. 박종근 기자

밤에 찾은 설해원 온천. 박종근 기자

밤에 찾은 설해원 온천. 박종근 기자

설해원 온천은 모두 다섯 개 시설로 구성된다. 하나는 온천 사우나. 입구부터 일본 전통 온천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울창한 숲을 내다보는 노천 온천과 편백 향 그윽한 사우나까지 특급호텔 사우나 못지 않은 시설을 갖췄다. 노천 스파는 포켓 테이블과 카바나, 이벤트 탕이 있는 휴식 공간이다.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이 이용하기에 좋다. 설해온천이 자랑하는 최고 시설은 야외 수영장이다. 국내 리조트 야외 수영장 최초로 온천수를 바로 받아서 쓴다. 수영이나 물놀이는 물론이고, 백두대간을 배경으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면역공방’은 천연 광석을 이용해 체내 독소를 배출시키는 디톡스 공간이고, ‘클라리 스파’는 통합 의학에 기반한 개인 맞춤형 스파시설이다. 격이 다른 온천 시설 덕분에 설해원은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웰니스(Wellness) 관광지 뷰티·스파 부문’에 선정됐다. 설해온천은 이미 소문 파다한 온천 명소다. 오로지 설해온천 때문에 설해원을 방문하는 고객도 많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여행기자로서 명품 리조트에 관한 분명한 기준이 있다. 무엇보다 잠자리가 편해야 한다. 아무리 반찬이 맛있는 식당도 밥이 맛없으면 좋은 밥집일 수 없는 것처럼, 잠을 자야 하는 리조트는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해야 한다. 맨 처음 설해원을 방문했을 때 설해온천 디럭스 객실의 침대 베드를 살짝 눌러봤다. 여느 골프 리조트의 베드와 느낌이 달랐다. 직원에 물어보니, 모든 객실이 솜털 90% 깃털 10% 구성으로 충전된 헝가리산 구스 침구를 쓴다고 한다. 특히 설해별담에는 유기농 목화 소재로 만든 최고급 사양의 매트리가 놓였다. 프리미엄 리조트 설해원에 대한 내 판단은 사실 침대 베드에서 이미 결정이 났다.

마운틴스테이의 침대. 박종근 기자

마운틴스테이의 침대. 박종근 기자

명품은 디테일에서 차이가 난다. 아무리 고급 가죽을 쓴 핸드백도 바느질이 허술하면 명품이 될 수 없다. 설해원은 디테일에서 더욱 빛난다. 객실 베드의 브랜드와 등급을 확인한 나에게 설해원 자체 브랜드의 어메니티는 당연한 것이었다. 객실 옷장을 열어봤다. ‘행복(行服)’이라 불리는 리조트 외출복 두 벌이 걸려 있었다. 행복이라는 이름에서 설해원의 여유를 읽었다. 행복을 걸치고 온천 사우나로 가는 길, 간접 조명으로 은은한 로비와 복도에서 수많은 예술 작품을 지나쳤다.

아무래도 설해원을 한 마디로 정의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 다시 천혜의 자연을 인용하면, 설해원은 설악과 동해를 동시에 품은 천하 명당이다. 태곳적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주변 환경에 깃들어 있다. 여행기자로서 말하면 설해원은 프리미엄 사계절 휴양 리조트다. 저 유명한 골프 코스부터, 신흥 명소로 떠오른 온천과 디테일이 살아있는 객실, 수준 높은 음식까지 명품 리조트로서의 조건을 두루 갖췄다. 휴식에도 격이 있다면 설해원에서의 휴식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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