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부터 시작된 집중호우가 6일까지 이어지며 연휴 기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1023㎜의 비가 쏟아졌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는 제주도에 최대 1023㎜의 폭우를 쏟아냈다.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내린 주요지점 누적 강수량은 삼각봉(제주) 1023.0㎜, 한라산 남벽(서귀포) 658.0㎜, 제주가시리(서귀포) 389.0㎜, 전라 고흥 341.0㎜, 해남 336.5㎜, 경남 남해 305.3㎜, 진주 269.4㎜, 석포(봉화) 137.0㎜, 충청 부여 129.5㎜, 논산 121.0㎜, 계룡 110.5㎜, 강원 철원 90.5㎜, 정선 82.5㎜, 경기 포천 93.0㎜, 동두천 89.5㎜, 강북(서울) 75.0㎜이다.
비뿐 아니라 바람도 강하게 불어 주요지점 일 최대 순간풍속이 울릉도 25.7㎧, 부산 남구 22.1㎧, 제주 22.1㎧, 충청 계룡산 21.8㎧, 경남 통영 20.5㎧, 서울 중구 20.4㎧, 전북 무주 19.4㎧를 기록했다.
크고 작은 피해도 잇따랐다. 광주·전남에선 98건의 호우·강풍 피해가 접수된 가운데 지난 5일 오후 7시 4분쯤 광주 북구 삼각동에서 강풍에 쓰러진 가로수가 한전 설비를 건드려 772세대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같은 날 오후 4시 42분쯤엔 광주지하철 1호선 공항역 지하 1층 대합실에 흙탕물이 들이차면서 1시간 10분가량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전남 진도 팽목항에선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2014년 설치한 리본 조형물이 강풍에 파손됐다.
경북 문경에선 이날 오전 11시 39분쯤 40대 남성이 강변에서 낚시하다가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고립됐으나 구조대에 의해 1시간 15분 만에 구조됐다. 이외 부산 사상구 강변대로에서는 빗길에 미끄러진 통근 버스가 화물차 2대를 들이받았고 금정구에선 낙석이 발생하는 등 39건의 비바람 피해가 접수됐다.
농작물 피해 집계도 이어지고 있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제주에선 농작물 수확을 앞둔 보리 수백 ㏊가 쓰러짐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에서도 순천 189㏊, 고흥 138㏊, 보성 191㏊, 강진 140㏊, 장흥 70㏊ 등 총 728㏊에 달하는 밀·보리, 벼 침수, 도복 피해가 접수됐다.
다만 일부 지역에선 이번 비가 해갈에 도움이 되기도 했다. 이틀간 268.5㎜의 비가 내린 완도 보길도에서는 섬마을 식수원인 부황제의 저수율이 100%에 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