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어린이날 물폭탄’ 전국으로 확대…수도권 100㎜ 비에 돌풍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주도에 800㎜가 넘는 기록적인 물폭탄이 쏟아진 가운데, 어린이날인 5일 오후부터는 비가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으로 확대된다. 여기에 강한 바람까지 불 것으로 보여 비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경기 북부에서 발달하는 비구름대가 점차 남하해 서울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 내리는 빗줄기가 점차 굵어지면서 낮부터 밤사이 인천·경기 서해안에는 시간당 20~30㎜, 서울·경기 내륙에는 시간당 10~2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경기 김포와 인천 강화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비구름대의 이동에 따라 호우특보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비오는 어린이날인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주변 건널목에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우산을 쓰고 건널목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비오는 어린이날인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주변 건널목에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우산을 쓰고 건널목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수도권에 내리는 비는 6일 낮까지 길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30~80㎜다. 인천과 경기 서해안에는 1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는 곳도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강하고 많은 비와 함께 돌풍,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며 “하천변 산책로 또는 지하차도 등을 이용할 때 고립될 수 있으며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차량 침수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주 800㎜ 물폭탄…항공편 무더기 결항

제주도 전역에 강풍과 호우특보가 내려진 5일 오전 평소 물의 거의 흐르지 않는 건천인 제주시 한천에 급류가 흐르고 있다. 뉴스1

제주도 전역에 강풍과 호우특보가 내려진 5일 오전 평소 물의 거의 흐르지 않는 건천인 제주시 한천에 급류가 흐르고 있다. 뉴스1

제주와 남해안 지역에는 3일부터 강한 비가 길게 이어지면서 이례적으로 많은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3일부터 5일 정오까지 제주 삼각봉은 803.5㎜, 서귀포는 365.6㎜의 비가 내렸다. 특히, 서귀포는 4일 하루 동안 287.8㎜에 이르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기상관측 이래 5월 중 가장 많은 일 강수량을 보였다.

강한 비바람으로 인해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되면서 연휴를 맞아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들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를 기준으로 제주국제공항을 오가는 항공기 488편 중 절반에 가까운 207편이 결항됐다. 제주는 6일 아침까지 최대 300㎜ 이상의 폭우가 더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부 지방에도 6일 오후까지 많은 양의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진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남 해안과 경남 해안, 지리산 부근에는 이날 오후부터 6일 새벽 사이에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내리겠고, 지형적 영향이 더해지는 산지에는 시간당 5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표된 상태다.

이와 함께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초속 20m 이상의 태풍급 바람이 불면서 비바람에 의한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6일) 오전까지 전국 해안 지역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며 “간판, 현수막, 나뭇가지 등 낙하물에 의한 2차 피해가 우려되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