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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인뱅, 10대~MZ세대 잡아라…시장 포화, 신규 고객 확보 차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출생인구가 줄고 금융시장이 포화하면서 금융회사들이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10대~MZ세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이달 1일 ‘한화생명 평생친구 어른이(어른+어린이)보험’을 출시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최초로 기존 어린이보험의 최대 가입 나이(만 30세)보다 더 많은 만 35세까지 가입할 수 있게 했다.

이에 앞서 롯데손해보험이 지난해 어린이보험 최대 가입 나이를 30세에서 35세로 늘렸고, 올해 3월 KB손해보험의 ‘KB 금쪽같은 자녀보험 Plus’, 4월 DB손해보험ㆍ메리츠화재 등이 가입연령을 기존 0∼30세에서 0∼35세로 늘렸다.

보험사들은 장기 보장성 시장이 포화인 상황에서 성장하는 어린이 보험의 수요층을 넓히기 위해 가입 연령을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어린이보험은 상대적으로 고객층의 가입 연령대가 낮고 장기간 유지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ㆍ삼성화재ㆍ현대해상ㆍKB손해보험ㆍDB손해보험 등 5개사의 작년 어린이보험 원수보험료는 5조8256억원으로 2018년(3조5534억원) 대비 64% 늘었다. 올해 1분기 5개사 원수보험료는 1조5415억원으로,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5개사 합산 보험료가 6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출생인구가 줄어 어린이 보험 가입 대상이 줄었다”며 “청년의 사회진출 연령이 높아지면서 과거보다 높은 연령대에서도 저렴하고 혜택이 많은 어린이보험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성인 가입자가 늘어남에 따라 어린이보험 손해율이 증가하면 결국 향후 기존 어린이 보험 고객의 보험료가 늘어나거나 혜택이 줄어드는 등 간접적인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해상과 삼성화재는 어린이 보험 가입 나이를 확대하는 대신 2030세대를 위한 보험상품을 내놨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20ㆍ30세대에 특화해 가성비를 높인 ‘#굿앤굿2030종합보험’을 출시했다. 삼성화재는 30대 고객 전용 건강보험인 ‘내돈내삼’(내 돈으로 직접 가입하는 내 삼성화재 건강보험)을 출시했다.

3일 강릉 안목해변을 찾은 수학여행단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3일 강릉 안목해변을 찾은 수학여행단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인터넷전문은행에선 10대 고객 확보에 적극적이다. 카카오뱅크가 운영하는 만 14∼18세 청소년 대상 선불전자지급 서비스인 카카오뱅크 미니(mini) 가입자 수는 지난달 말 기준 약 174만명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 미니는 2020년 10월 출시된 청소년 전용 선불전자지급서비스로, 최대 50만원 한도로 충전해 편의점, 배달음식 결제, 대중교통 이용 등에 사용할 수 있다. 2020년 말 59만명이던 가입자 수는 2021년 말 115만명, 지난해 말 161만명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카카오뱅크 김석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3일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 미니 대상 고객을 확대해 더 많은 청소년에게 금융 생활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스의 어린이ㆍ청소년용 선불카드인 ‘유스카드’는 지난달 말까지 누적 발급량 107만장을 돌파했다. 토스가 2021년 12월 출시한 유스카드는 만 7∼16세 대상 충전식 카드다. 선불 전자지급 수단인 토스머니와 연동해 체크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편의점 CU에서 현금을 충전하는 방식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만 7∼18세 토스 사용자는 지난달 말 194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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