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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영업익 반토막 어닝쇼크…‘다음’ 떼내고 AI·헬스케어 키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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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카카오가 올해 1분기에 ‘어닝쇼크’ 수준의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광고 매출 성장이 둔화하고, 인프라 투자와 인건비 등으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카카오는 신사업에 대한 투자는 이어가면서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일부 사업부의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효율화를 꾀하겠다는 기조다. 이날 카카오는 다음을 사내독립기업(CIC)으로 분리한다고 밝혔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카카오는 올해 1분기(1~3월) 연결 기준 매출 1조74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고 4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71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55.2% 줄었다. 코스피에 상장된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89% 내린 5만7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투자총괄 대표는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침체로 광고 사업 성장이 둔화했다”며 “데이터센터 다중화에 따른 인프라 비용이 늘고, 인공지능(AI)·클라우드·헬스케어를 포함한 ‘뉴 이니셔티브’에서 예상보다 많은 수준의 투자가 진행돼 다소 낮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카카오는 카카오톡(카톡)에 중심을 두고 움직인다는 방침이다. 이달 중 콘텐트 채널인 카카오뷰를 빼고, 오픈채팅을 세 번째 탭에 전면 배치한다. 대중성 있는 신규 채팅 기능을 선보여 연말까지 카카오뷰의 2배 이상 되는 일간활성이용자(DAU)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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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관련해선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AI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AI 파운데이션(초거대 AI) 모델 구축에 주력한다. 카카오의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이달 중 업그레이드된 이미지 생성 모델 ‘칼로 2.0’을 선보일 예정이다.

수익성 낮은 사업들은 정리한다. 카카오는 이달 15일 포털 다음을 CIC로 분리한다. 지난 2014년 다음이 카카오와 합병한 지 9년 만에 다시 떨어지게 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다음의 매각 가능성 언급되고 있다. 일단 카카오는 매각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카카오 측은 “다음이 신속하고 독자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체계를 확립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라며 “특히 AI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출시해 기술 선도적 서비스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배재현 투자총괄은 “카카오 헬스케어·브레인에서 상용화 서비스가 하반기 출시 예정이라서 하반기부터 수익화에 대한 진전된 모습을 조금씩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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