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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기준금리 0.25%p 또 올려...파월 "금리 내리지 않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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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EPA=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EPA=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3일(현지시간) 아직 기준금리 동결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당분간 금리 인하 전환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한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동결 여부에 관한 질문에 "동결에 관한 결정은 오늘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우리 (FOMC)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갖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해소에) 시간이 걸릴 것이며 그러한 관측이 대체로 맞다면 금리 인하는 부적절하다. 우리는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상을 끝으로 Fed가 금리를 동결하는 것은 물론 연내 상당폭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다소 찬물을 끼얹은 발언으로 해석된다.

비주거 서비스 부문의 수요와 노동시장이 지금보다 더 약화해야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파월 의장은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더욱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타당하다면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상황에 따라 추가 금리 인상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물가상승률을 낮추기 위해 장기간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성도 거듭 강조했다.

회견에 앞서 향후 동결 여지도 열어놓은 듯한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 FOMC 성명에 일제히 오르던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파월 의장의 발언들이 나온 여파로 하락 전환했다.

기대보다 다소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파월 의장의 회견은 인플레이션 억제까지 "갈 길이 멀고 여전히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물가 지표와 임금 상승률이 최근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직 2%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선 침체를 피해 연착륙할 수 있다고 기대하면서도 '완만한 경기침체'에 직면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를 시작으로 최근 퍼스트리퍼블릭은행까지 무너지면서 은행 시스템의 위기설이 가라앉지 않고 있지만, 파월 의장은 "지난달 초 이후 미국의 은행 부문 여건이 광범위하게 개선됐다"며 "미국의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강력하다"고 자신했다.

다만 그는 "은행 부문의 부담이 가계와 기업들에 더 긴축적인 신용 여건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러한 신용 긴축이 경제에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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