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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금태섭 직격 "제3당? 윤석열 밀며 빨간 조끼 입더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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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태섭 전 의원 주도로 추진되는 제3지대 신당에 대해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지지하며 빨간 조끼 입고 사진 찍고 이제 와서 무슨 심경의 변화로 제3당을 거론하는지 고해성사해야 한다"고 3일 비판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비주류 의원들과 교류하며 제3신당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 조 의원은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586 척결 목표로 신당 구상중인 40대 초선 #'강찬호 투머치토커' 인터뷰서 금태섭 비판 #"비전 못보여주니 함께한다는 정치인 전무" #"내 방 찾는 여야 소신파 의원들 아주 많아" # "9월 정기국회 전후 (신당) 움직임 있을 것" # "송영길 '셀프출석' 586 막장인증, 척결해야" #"50억 클럽 특검,이재명만 수혜, 거부권 써야" #"한미정상회담, '잘했어요' 점수 줄만한 성과" #3일 유튜브 '강찬호 투머치토커' 상세보도 #

 이어 "금 전 의원은 국민을 설복할 비전과 철학을 보여주지 못해 그와 함께한다는 정치인이 아무도 없지 않나"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내 사무실에 여야 가리지 않고 많은 의원이 찾아와 '(정치를) 같이 하자'고 한다. 올 9월 정기국회 즈음부터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의 주도로 제3당을 창당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문일답.

 -돈 봉투 파문의 주인공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셀프 출석'해 논란인데
 "국민 중에 검찰에 수사받을 때 억울하지 않은 사람 누가 있겠나? 아무리 나쁜 사람도 본인에게는 억울한 면이 있을 거다. 그렇다고 검찰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제 발로 가서 검사를 면담할 수 있는 국민은 없다. 그런데 민주당은 그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한 송영길을 감싸며 '검찰 음모론'이나 되뇌고 있다. 결국 586, 아니 이제는 686이 된 운동권 정치인들이 누려왔던 잘못된 권력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586의 잘못된 권력이라면?
  "586은 수십 년 전 독재와 맞선 공으로 여태껏 정치 황태자 노릇을 해오신 지배 계급이다. 몸에 밴 특권 의식이 도를 넘었다. '나 정도면 검찰도 고개 숙여야 한다'는 속내가 드러났지 않나. 586 정치인들이 국민과 동떨어져도 너무 동떨어진 세상을 살고 있다. 권력의 정점에 너무 오래 계셨다는 증거다. 이렇게 586이 '권력으로서의 정치'를 했다면, 나는 정치를 기능으로 바라보고 싶다."

-민주당은 내년 총선도 586세대가 공천권을 장악, 기득권을 유지하려들 그것 아닌가?
 "권력은 스스로 내려가는 법이 없다. 끌어내려야 한다. 686 세대 정치인들의 유효기간은 지나도 한참 지났다. 새로운 담론으로 무장한 새 세대와 686 세대 중 누가 우리 정치의 주류 세력이 될 것이냐를 놓고 내년 총선의 주 전선이 형성될 것이다."

 -금태섭 전 의원이 기득권 양당과 586 세대 퇴치를 내걸고 제3당 만든다고 했다.
 "금 전 의원 개인적으로 몇 번 만났고  호감을 갖고 있다. 다만 금 전 의원이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며 빨간 조끼 입고 사진 찍었던 장면 다들 기억할 거다. 그 이후에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어 제3당을 거론하는지에 대해 고해 성사를 해야 한다. 민주당으로 시작해 국민의힘을 지지하다가 제3지대로 나오는 스토리에 감동은 없다. 안철수 대표와 함께한 경험이 있어 제3지대에 적합하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 국민을 설복할 비전과 철학을 아직 보여주지 않았기에 금 전 의원이 지난달 18일 포럼을 열고 제3당 창당 의사를 밝혔지만, 지금껏 함께하겠다는 정치인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러면 금태섭 신당 합류 대신 본인이 신당 만들려는 것 아닌가
 "요즘 내 사무실에 드나드는 의원들 보면 당적이 아주 다양하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의당과 무소속 가리지 않고 다 와서 차 한 잔씩 나누고 있다. (함께 당을 만들자면) 지금의 당적이 아니라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해나갈 마음이 있느냐가 핵심이라 본다. 시점이 중요하다. 어떤 정치인이 갑자기 제3지대 하겠다고 나서면 '공천 못 받아 저러는구나'라고 국민이 판단할 수 있다. 그러면 의미가 퇴색된다. 진심으로 기득권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에게 감동을 드릴 수 있다고 본다. 9월 정기국회가 끝나는 그즈음에 어떤 움직임이 있을지  보고 있다. 많은 분이 내게 연락하고 계신다"

 -당 만들자고 말인가?
 "같이 하자고, 새로운 정당하자고, 또 시대 전환이 역할을 하라고."

 -연락하는 의원들 중 국민의힘 의원도 있나.
 "있다. 민주당이 더 많지만 국힘도 있다."

 -연락하는 의원들 수가 교섭단체 만들 수준인가
 "그걸 말씀드린다는 건 영업 비밀을 성급하게 노출하는 거다"

  -한미정상회담이 끝났다. 민주당이 강도 높게 비판하는데
 "야당의 역할은 비판이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민주당이 국제 관계를 이해하는 수준이 처참하게 드러난다. 지난달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중립을 지켜온 핀란드가 나토 가입을 선언했다. 충격적인 뉴스다. 이것만 봐도 세계는 지금 신냉전 체제로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회담의 핵심은 경제였다'고 하는데, 몰라도 한참 모르는 소리다. 회담의 핵심은 안보였다. 북한에 유화적인 민주당 문재인 정권 덕분에 북한이 실질적 핵보유국이 된 마당 아닌가. 우리에겐 두 가지 옵션밖에 없다. 핵무장 아니면 핵에 버금가는 억지력을 갖든 지다. 온갖 제재를 받아가며 핵 무장 옵션을 선택하지 않는 이상 윤석열 정부가 접근하는 방향(억지 강화)이 맞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현 정부 외교에 실수가 잦지만 방향성은 맞다'는 정도는 얘기해야 했다. 한데 본질이 아닌 곁가지를 갖고 비판을 해대는 모습을 보니 만약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됐으면 어떻게 외교를 했을까 하는 섬찟한 생각이 든다."

-세계은행에서 16년간 근무한 국제통으로서 윤 대통령 방미에 점수를 준다면
  "'참 잘했어요' '잘했어요''노력이 필요해요' 가운데 '잘했어요' 정도는 줄 수 있다.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주변 4강과 우리나라의 관계가 죄다 나빠졌지 않나. 그렇게 나빴던 적이 이전에 있을까 싶더라. 그걸 윤석열 정부가 하나하나 풀면서 안보를 강화했으니 점수를 줄 만하다. 한일관계를 풀어나가는 노력도 맞았다고 본다."

-아쉬운 점은 없나
 "다만 국민의 감정이나 자주파들의 주장도 경청하면서 섬세하게 다가가는 노력은 부족했다. 매사 대통령의 고독한 결단으로 풀 수는 없는데, 그런 식으로 했다. 참모들도 대통령 보좌가 역할인데 자신의 공을 과시하기 급급해 보였다. 꿀밤 맞아야 한다."

 -민주당이 대통령 방미 기간에 50억 클럽과 김건희 여사 '쌍 특검'을 통과시켰다.
 "민주당 행태를 보면 본회의 직 회부가 뉴노멀이 돼버린 것 같다. 예외적인 상황을 상정하고 만든 조항들이 표준화가 되고, 반칙이 일상화가 되고 꼼수가 일상화가 되는 정치를 해온 민주당은 민주주의 할 자격이 없다. 국민에게 크게 사죄해야 한다."

 -50억 클럽 특검은 어떻게 해야 하나
 "50억 특검의 수혜자는 국민이 아니라, 대장동 게이트와 50억 클럽 당사자들이다. 곽상도 전 의원 아들 무죄 판결을 계기로 검찰아 50억 클럽 수사에 가속을 내고 있다.  이걸 급정거시키고 수사를 무한정 늘어지게 하는 게 특검이다. 그러면 증거가 없어지고 범인들 도망가 버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누가 책임질 건가?  결국  특검법의 최대 수혜자는 결국 이재명 당 대표라는 생각이다. 이런 특검을 통과시킨 민주당은 교묘했고 정의당은 순진했다."

 -그렇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야 하나
 "민주당이 그걸 기대하고 상정한 거라고 생각한다. 거부권 행사 외엔 방법이 없을 거다"

-김건희 여사 특검은 어떻게 보나
 "케이스가 성립되지 않은 건으로 정쟁을 삼는 거다. 현직 대통령의 배우자를 특검하겠다는 건 '정치 안 하겠다'는 소리다.  또 나도 회계사 자격증이 있지만, 특검의 빌미가 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내용을 보면 이 정도를 갖고 처벌받아야 한다면 증권 거래하는 분들 중 기소될 분이 수천 명 될 거다. 대통령 영부인까지 들먹이면서 하는 정치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만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도 거부하면 국민 일각에선 "부인이니 감싼다"는 비난도 나오지 않겠나
  "국민 일각의 그런 감정을 충분히 이해한다. 따라서 지금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필요하다면 김건희 여사도 검찰에 출석해 적극적인 해명을 해야 한다고 본다. 이를 통해 국민이 진상을 이해하면 특검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여론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민주당 의원들, 법사위에서 만나면 어떤가.
 "법사위에 민주당 의원이 10명인데 취재진의 카메라 켜질 때와 꺼질 때 행동이 다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출석하고 김건희 특검법을 논할 때는 점잖던 사람들이 예비군복 입으면 달라지듯 앞뒤 없이 마구잡이로 나선다. 그러다가 카메라 꺼지고 기자들 나가시면 합리적으로 돌변해 민생 법안을 챙긴다. 법사위 민주당 의원들 보면 정말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두세분 외에는 합리적인 분들이라고 본다."

  -비명계인 박광온 원내대표가 당선됐다. 이재명 체포 동의안이 다시 오면 어떻게 처리할 것으로 보나
 "박 원내대표 어제 국회 엘리베이터에서 조우해 축하 인사드렸다. 그분의 첫 번째 공약인 '맞벌이 부부 주 4일제 근무'방안 찬성한다. 정말 오래간만에 민주당 법안에 지지 성명을 냈다. 그만큼 합리적인 분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또다시 이재명 체포 동의안이 상정되면 박 원내대표는 당론으로 부결을 정하지 않고 자유투표에 맡길 것 같다."

-그러면 그 체포 동의안은 어떻게 될까.
 "가결에 100원 건다. 이번 돈 봉투 의혹은 검찰이 민주당에 혁신 기회를 준 것이다. 공천 물갈이 제대로 하고 명백한 의혹에는 환부를 도려내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과 저 같은 중도 정치인들이 민주당 다시 볼 거다."

-이재명 대표를 옹호하는 개딸들이 친명계에 유리하게 공천 룰을 바꾸려 하는데
 "그런 움직임 따라가면 민주당 죽는 지름길이다. 개딸 한명 편들다 상식적인 유권자 100명의 표를 잃는다. 보통 때는 수천개 댓글을 다는 개딸들이  무서워 보일지 모르지만, 총선 때는 국민 한명 한명이 다 표다. 지금 침묵하고 국민의 한 표가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될 것이다.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건 개딸들과 통화해보니 그들은 굉장히 확신을 갖고 그런 일을 하고 있다는 거다. 그게 애국이라고 생각하더라. 누가 이분들을 이렇게 만들었는가? 소위 선동 정치가들 아닌가. 국가의 적이다. 내년 총선에서 이들을 진짜로 제거해야 한다."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 의혹이 제기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인데
 "녹취록 나도 여러 번 들었다. 듣는 순간 정치인이라면 대충 (공천 개입으로) 판단이 된다. 요즘 국민의힘 사람들 만나면 '그래도 집권 여당이라 총선에 이길 거다.'라고 하는데, 턱도 없는 소리다. 지금 하는 식대로 간다면 지난해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찍은 사람 100명중 내년 총선에서 또 국민의힘 찍어줄 사람은 반도 안 될 것이다. 국민의힘은 긴장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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