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냐 아니면 죽음이냐…그 갈림길서 예수의 선택

  • 카드 발행 일시2023.05.06

 예수,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멈추다

밤이 되자 예수와 제자들은 ‘최후의 만찬’을 나눈 집에서 빠져나왔다. 그들은 예루살렘 성에서 벗어나 동쪽의 올리브산으로 갔다. 거리는 멀지 않았다. 걸어서 불과 20여 분 거리다.

공기는 차갑고 사방은 어두웠으리라. 유다는 ‘예수의 죽음’을 재촉하기 위해 만찬 도중에 나가버렸다. 올리브산의 어귀쯤이었을까. 예수 일행은 산의 아래쪽에 도착했다.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새벽에 동이 트고 있다. 근처 마을에서 실제 닭울음 소리가 지금도 새벽마다 들렸다. 백성호 기자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구시가지에서 새벽에 동이 트고 있다. 근처 마을에서 실제 닭울음 소리가 지금도 새벽마다 들렸다. 백성호 기자

예수는 제자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오늘 밤에 너희는 모두 나에게서 떨어져 나갈 것이다.(마태오 복음서 26장 31절)

구약성경의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 떼가 흩어지리라”라는 대목을 인용하며 예수는 제자들이 돌아서리라는 것을 내다봤다. 베드로는 발끈했다. 그는 “모두 스승님에게서 떨어져 나갈지라도 저는 결코 떨어져 나가지 않을 것입니다”라며 ‘오직 예수’를 피력했다. ‘세상 모두가 변해도 나만은 변하지 않으리라.’ 베드로의 심정은 그러했다. 예수 앞에서 그렇게 맹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