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는 왜 월드컵 죽쑤나…‘승부차기 굴욕’에 힌트 있다

  • 카드 발행 일시2023.05.04

‘축구 종가’를 자처하는 잉글랜드의 월드컵 도전사를 살펴보면 ‘해도 해도 너무한다’ 싶습니다. 실력도 뛰어나고, 경험도 많은데 시험장에만 들어서면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 오답을 연발하는 수험생 같다고나 할까요.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자국에서 대회를 개최한 1966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이후 57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숱한 스타 플레이어를 앞세워 정상 정복에 나섰지만, 아직 우승 소식은 요원합니다.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무대 프리미어리그를 보유한 축구 종가이자 스타가 즐비한 축구 왕국 잉글랜드는 왜 월드컵에만 나서면 작아질까요. 삼사자 군단(잉글랜드대표팀의 별칭)은 언제쯤 우승 트로피에 다시 입 맞출 수 있을까요. 영국 남자 짐 불리가 이 문제를 짚어봅니다.

축구는 모순으로 가득할 뿐만 아니라 예측하기 힘든 게임이다. 종종 논리를 거스르는 결과를 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최고로 평가받는 팀이 상승세를 탄 신생팀에 잡히곤 한다. 물론 운이 따라야 하지만 말이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듯 이런 현상이 팬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잉글랜드 축구의 패러독스(모순)야말로 이에 대한 가장 적절한 예가 아닐까 싶다. 잉글랜드 축구 팬들을 화나게 만들지만, 한편으로는 전 세계를 즐겁게 만드는 건 바로 이 질문이다. ‘축구의 종주국이자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프로 리그를 운영하는 잉글랜드는 어째서 월드컵에선 우승하지 못할까.’

잉글랜드 축구와 관련해 가장 큰 의문점을 파고들기에 앞서 우리가 먼저 인정해야 할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이 있다.

◦잉글랜드는 1966년 월드컵 결승에서 서독을 4-2로 꺾고 우승했다.
◦잉글랜드는 유로2020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에 승부차기로 패해 준우승했다.
◦잉글랜드 여자축구대표팀은 유로2022에서 우승했고 올해 열리는 여자월드컵에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