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노사갈등 커지는 기업, 바구니에 담지 마라

중앙일보

입력

상장사 2459곳 심층분석 보고서

머니랩이 ‘잃지 않는 주식 투자를 위한 대외비 보고서’를 공개합니다. 이른바 ‘문제적 기업 보고서’입니다. 2459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의 2022 사업연도 감사보고서를 몽땅 조사했습니다. 특히 주식시장에서 거래되지만 회계사가 ‘부실기업’ 신호를 보내는 곳, 감사의견은 ‘적정’이지만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적시된 기업을 살펴봅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사례1: 비만(과잉 부채)에 동맥경화(현금 유동성 위기) 합병증=과잉 부채와 유동성 위기를 동시에 겪는 대표적 업종이 항공업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5년, 에어부산은 4년, 제주항공·티웨이항공 등은 3년 연속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제시됐습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인수합병(M&A) 승인심사가 끝나야 불확실성이 정리되는데요, 미국·유럽연합(EU)·일본 경쟁 당국 승인이 남아 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불확실성이 큽니다. 제주도에서 외국인 카지노와 호텔을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지난해 말 유동비율이 6%까지 하락했습니다. 외식 브랜드 도쿄하나·공화춘 등을 운영하는 디딤이앤에프도 부채·유동성 위기가 겹친 경우입니다. 이 회사 주가는 주당 1000원 이하의 동전주 수준입니다.

◆사례2: 정상 체중이나 동맥경화 위험=마른 사람도 갑작스럽게 동맥경화가 올 수 있듯 부채 비율은 200% 이하지만 현금 유동성에 적신호가 들어온 곳도 있습니다. 대구백화점(대백)은 신세계·롯데 등 전국구 백화점의 지역 상권 장악과 온라인 쇼핑 채널 급성장으로 힘을 잃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부채 비율은 103.2%로 양호하지만 유동비율은 12.5%까지 하락했습니다. 7년째 영업적자로 핵심 자산을 팔아 유동성 고갈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종합 물류업체 국보도 부채 비율은 100% 이하(97.7%)로 양호하지만 유동성 부족(유동비율 87.1%)으로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제시됐습니다.

◆사례3: 비만·동맥경화도 아니지만 영양실조=부채 비율·유동비율 등 재무지표상으론 멀쩡하지만 나빠진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하는 곳들도 주의해야 합니다. 삼성전자·화웨이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에 카메라 부품을 납품해 온 해성옵틱스는 6년 연속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며 4년째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제시됐습니다.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 침체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습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터치스크린 패널 제조사 멜파스의 부채 비율(83.8%)과 유동비율(732.9%)은 정상입니다. 감사의견도 적정을 받았는데,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2월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 폐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 6년 연속 이어진 당기순손실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사례4: 자녀(종속회사)·조카(관계회사) 부실의 전이=종속회사·관계회사 등 지분 투자 기업의 부실이 전이돼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제시된 경우도 있습니다. 한일진공은 지난해 유동성 위기로 3년째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제시된 관계회사 텔콘RF제약의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했어요. 돌연 관계회사 주식의 시장가치가 하락해 428억원의 손실을 보았습니다. 2021년 105.4%에 달했던 유동비율이 반 토막(54.8%) 가까이 하락했지요.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2022 사업연도 결산까지 가장 오래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부여된 기업은 조선회사 STX입니다. 10년째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삼화전자공업(9년)·국보(8년)·에이비온(7년) 등도 부실이 장기화하고 있는 곳입니다. 조선기자재업체 상상인인더스트리는 자본이 절반 이상 잠식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습니다.

머니랩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49 

돈 벌게 해준다는 콘텐트는 많지만 깊이 있고 신뢰할 만한 콘텐트는 많지 않습니다. 머니랩(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49)은 돈을 불리는 법부터 지키는 법까지, 투자를 위한 모든 정보를 담아냅니다. 또 전문가를 만나 인사이트를 얻고, 돈과 관련한 정책 뉴스도 파헤칩니다. ‘당신의 돈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연구하는 머니랩, 더중앙플러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머니랩 주요 콘텐트 

① 이런 주식이 휴지 조각된다? 상폐 몰린 ‘문제적 기업’ 39곳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57657

② 사고 칠 기업, 이거 보면 안다…횡령 감지할 ‘1장짜리 예언서’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57997

③ 짧게 맡겨도 3% 이자 준다, SVB발 뱅크런 덕본 이 상품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59046

④ “1억 투자하면 이자 1억” 개미용 국채, 근데 단점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156252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