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전기차 아닌데 공간 확 넓혔다…'정의선 차' 코나 자신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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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경기도 광주시의 한 스튜디오에 전시된 코나의 실내 공간. 내연기관 기반 전기차 모델임에도 넓은 실내 공간을 갖췄다. 사진 현대차

지난달 27일 경기도 광주시의 한 스튜디오에 전시된 코나의 실내 공간. 내연기관 기반 전기차 모델임에도 넓은 실내 공간을 갖췄다. 사진 현대차

코나는 현대자동차가 2017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본격 공략하겠다며 내놓은 글로벌 전략 모델이다. 정의선 당시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반팔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코나 신차 발표를 직접 맡아 ‘정의선 차’라는 별명도 붙었다. 정 회장은 이때 “고민 속에서도 꿈을 꾸고 성실한 삶을 살아가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젊은 세대, 또는 젊은 생각을 하는 고객을 중심에 두고 개발했다”고 코나를 소개했다.

현대차가 최근 코나의 두 번째 전기차 모델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코나 일렉트릭)을 출시했다. 2018년 코나의 첫 전동화 모델을 내놓은 지 4년 만이다. 첫 모델은 현대차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처음으로 적용된 아이오닉5가 출시되기 전 친환경차 판매에 시동을 거는 역할을 했다.

내연기관 구조 기반 전기차 두 번째 모델 

현대차는 지난달 27일 경기 광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실내 디자인과 전체 상품성을 각각 맡은 책임연구원 두 명이 취재진에 코나의 특징을 소개하는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전기차로 자동차 시장 중심이 넘어가는 시대에 두 연구원이 기존 내연기관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젊은 세대에 친환경차의 장점을 알리려고 고민한 흔적을 공개한 자리였다.

이번에 출시된 모델은 전작보다 전장(길이)이 145㎜, 휠베이스(축거)가 60㎜ 늘어 내연기관 기반 모델임에도 전기차의 넓은 공간감을 느끼게 해준다. 박남건 책임연구원은 후면 트렁크를 가리키며 “좌우 폭을 40㎜가량 넓히고 트렁크 입구 하단의 높이를 약 20㎜ 낮춰 짐을 싣고 내리기에 편한 공간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2열 시트는 앞으로 완전히 접히는데 성인 두 명이 차박을 하기에 손색없는 공간이 나왔다. 적재 공간 466L은 소형 SUV 중에 가장 큰 수준이다.

지난달 27일 경기도 광주시의 한 스튜디오에서 박남건 현대차 소형패키지팀 책임연구원이 코나의 실내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지난달 27일 경기도 광주시의 한 스튜디오에서 박남건 현대차 소형패키지팀 책임연구원이 코나의 실내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아닌 내연기관과 같은 구조를 사용하는 전동화 모델은 실내 공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차량 하단부에 자리 잡은 두꺼운 배터리로 내연기관차보다 시트 위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코나 일렉트릭 개발팀은 아예 배터리 두께를 처음부터 얇게 주문해 공간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이에 따라 1열 시트와 2열 시트 사이의 레그룸과 머리와 천장 사이 헤드룸을 내연기관과 동일하게 맞출 수 있었다. 쿠션을 얇게 해 헤드룸을 더욱 넉넉하게 할 수 있지만, 시트 담당자들이 안락함을 주장하며 더 이상은 허락하지 않았다.

전자식 파킹브레이크와 컬럼식 기어를 적용하면서 센터 콘솔 공간도 넓어졌다. 기어 레버는 스티어링휠(운전대) 뒤로 자리를 잡았다. 기어 레버가 빠진 자리에 직장인들이 자주 쓰는 작은 핸드백이 들어갈 만한 자리가 나왔다. 박남건 책임은 “디스플레이를 더욱 엔진룸 쪽으로 밀어 공간을 만들 수 있었지만 중요한 전선이 지나가 어려웠다”며 “주행 성능과 안전, 디자인과 기능을 맡은 각각 팀 의견이 매일같이 충돌했다”고 소개했다.

배터리 두께 상품 개발 초기부터 얇게 주문  

코나 일렉트릭은 전 세대에는 없던 엔진룸에 27L 용량 트렁크도 확보했다. 테슬라와 같은 수입 전기차에서 먼저 시도한 공간이라 ‘프렁크’라 불린다. 코나 일렉트릭의 프렁크는 전면에 위치한 충전 연결부에 사용하는 케이블을 적재하거나, 신발과 같은 물건을 보관하기 알맞게 설계됐다. 어두운 곳에서도 물건을 볼 수 있도록 램프를 달았고, 주행 중에도 고정해 줄 수 있는 플라스틱 망이 장착됐다.

고전압 배터리를 활용해 에어컨 내부의 물기를 말리는 애프터블로우 기능을 탑재해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으로 충전소를 찾으면 자동으로 온도를 맞춰 배터리 충전 성능을 향상하도록 했다. 64.8킬로와트시(kWh) 배터리를 장착해 산업통상자원부 인증 417㎞의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를 달성한다. 동급 SUV 대비 최장이다. 이용훈 책임연구원은 “내연기관에서만 들을 수 있는 엔진 소리를 따라하기 위해 인공 모터 소리도 개발했다”며 “안정된 주행 거리를 내는 내연기관 장점을 살리고, 전기차 기능도 같이 가지고 가는 특색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경기도 광주시의 한 스튜디오에서 이용훈 현대차 소형2PM 소속 책임연구원이 코나의 상품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코나 일렉트릭을 기획하고 양산하는 과정에서 품질과 비용, 납기를 관리했다. 사진 현대차

지난달 27일 경기도 광주시의 한 스튜디오에서 이용훈 현대차 소형2PM 소속 책임연구원이 코나의 상품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코나 일렉트릭을 기획하고 양산하는 과정에서 품질과 비용, 납기를 관리했다. 사진 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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