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단독]손실액 외상? 개통 1년앞 GTX-A, 운영사 확정도 못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지난해 말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출고된 GTX-A 차량. 중앙일보

지난해 말 현대로템 창원공장에서 출고된 GTX-A 차량. 중앙일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중 수서~동탄 구간의 개통이 채 1년도 남지 않았지만 아직까지 누가 운영을 담당할지가 결정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건설이 늦어지면서 최대 4년간 발생하게 될 운영비 손실분을 누가 먼저 부담할지를 놓고 사업자와 운영예정사, 국토교통부 간에 이견이 큰 탓이다.

 앞서 국토부는 올 초 업무보고에서 수서~동탄 구간은 내년 4월, 운정~서울역 구간은 내년 하반기에 각각 개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자칫 운영 준비에 차질이 생겨 개통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일 에스지레일과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운정~동탄을 잇는 GTX-A 노선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삼성역 복합환승센터(2028년 4월 완공 예정) 공사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최소한 2027년 초까지는 운정~서울역, 수서~동탄 구간으로 나눠서 분리운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전망도 서울시가 A노선 운행을 위해 관련 공사를 서두를 경우 2027년 초에 서울지하철 2호선 환승통로와 연계해서 승하차가 가능한 것으로 유동적이다. 삼성역 무정차 통과도 2026년께 성사될 수 있을 거란 예상이 나온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에스지레일은 A노선 사업자인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건설과 운영을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며, 서울교통공사는 신한은행 컨소시엄에 운영자로 참가해 초기에 운영권을 확보했다.

 그런데 삼성역 정차가 3~4년가량 늦어지는 탓에 당초 예상했던 수요가 훨씬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면서 문제가 생겼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019년 에스지레일과 30년간 A노선의 운영 및 시설물 유지보수를 책임지는 내용의 위·수탁사업 계약을 맺었다.

 금액은 3조 4720억원으로 연간 1157억원가량이다. 이 가운데 선로사용료와 차량임대료 등을 제외한 순수 운영비는 900억 원 정도다. 하지만 삼성역 사업 지연으로 한해 600억원까지 운영비 손실이 날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손실 기간을 4년으로 치면 최대 24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운영비는 계약상 사업자인 에스지레일이 운영사인 서울교통공사에 3개월에 한 번씩 지급해야 하는 돈이다. 그러나 최근 에스지레일이 서울교통공사에 매년 운영비 손실분을 먼저 떠안으면(선투자) 나중에 정산해주겠다고 제안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또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른 운영사를 찾겠다는 의사도 전달했다고 한다. 이에 서울교통공사가 난색을 보이면서 아직 운영자를 확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서문석 서울교통공사 철도사업처 팀장은 “적자가 심각한 공사 입장에서 막대한 운영비 손실분을 떠안으려면 공사채를 발행하는 등 또 빚을 얻을 수밖에 없다”며 “에스지레일 측이 애초 계약에도 없는 무리한 내용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공사 안내 표지판. 2028년 4월 완공예정이다. 강갑생 기자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공사 안내 표지판. 2028년 4월 완공예정이다. 강갑생 기자

 게다가 국토부의 지급보증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A노선의 실시협약상 우선·분리개통에 따른 운영비 손실분은 정부가 지원하게 돼 있다. 이 때문에 서울교통공사는 국토부가 1년 단위로 운영비 손실분을 정산해주겠다는 약속을 하라고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한다.

 안재혁 국토부 수도권광역급행철도과장은 “아직 발생하지도 않은 손실분에 대해서 정부가 1년 단위로 정산을 해주겠다고 약속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며 “삼성역 문제는 서울시 책임이 큰 만큼 서울시의 부담도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사자들 간 입장이 맞서는 가운데 에스지레일이 코레일에 A노선의 운영 의사를 타진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운영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사업자인 에스지레일 측은 별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교통물류실장을 지낸 정경훈 에스지레일 대표는 “현재 운영과 관련해 별다른 변동이 없다”며 “운영 문제에 대해서 서울교통공사가 필요하다고 요구하는 부분들을 협의 중”이라고만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철도업계 관계자는 “시스템 준비와 시운전 등을 고려하면 운영 준비에는 최소한 1년 이상 소요되는데 이렇게 운영자도 확정되지 못한 상황이 이어지면 개통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안정적인 운영과 안전을 위해선 운영비 조달에 차질이 없어야만 한다”며 “에스지레일과 A노선의 내년 개통을 약속한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