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메 몇 초만에 멈추게 했다, 일본이 찾은 ‘왕따 비방책’

  • 카드 발행 일시2023.05.02

World View

용어사전이지메(いじめ)

‘괴롭히다’ ‘학대하다’는 뜻인 일본어 ‘이지메루(苛める)’에서 나온 단어. ‘왕따’ ‘집단따돌림’ 등으로 해석되는데 신체적 폭력까지 포함해 다양한 종류의 가해 행위를 포괄해 사용된다. 1980년대부터 학교에서 학생들 사이의 집단적인 괴롭힘을 뜻하는 말로 쓰이기 시작했다.

학폭에 관한 한 ‘원조 국가’는 일본이다. 1980년대부터 ‘이지메(いじめ·집단따돌림)’라는 용어가 등장했을 정도로 교내 괴롭힘이 일찌감치 사회 문제가 됐다. 이런 일본에서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처벌에 이어 ‘방관자 교육’이라는 제3의 방안이 확산하고 있다.

학교폭력 현장엔 피해자와 가해자만 있는 게 아니다. 당사자 외 다수인 방관자가 있다. 이들은 학폭에 무관심하거나, 묵인하거나, 두려워한다. 그래서 방관하는 교실 내 ‘공기’를 바꾸자는 게 방관자 교육의 목표다.

방관자 교육까지 등장하는 이유는 일본의 이지메가 보험 가입 단계에 접어들었을 정도로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 최대 손해보험회사인 도쿄해상일동화재가 가을부터 ‘이지메 보험’을 판매한다. 학생이 학폭 피해자가 됐을 경우에 대비해 변호사 비용, 심리상담비, 전학 후 새 교복비 등을 일정 한도 내에서 보상한다. 그만큼 일본 사회에선 교내 집단따돌림과 폭력이 끈질기게 반복되고 있다. 보다못한 교육 전문가들이 방관자 인식 전환을 꺼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