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양산박’ 스타일이잖아. 아마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좋아할걸?
일과 시간 이후 용산에 가장 많이 불려오는 게 그 사람
현 정권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전례없이 많은 검사들이 대통령을 따라 관계로 진출했다는 점이다. 그 중 가장 도드라지는 인물은 역시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한동훈이다. 그는 정권의 후광에 자신의 능력까지 더해 짧은 시간 내에 팬덤까지 형성할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과 법조계 등에서는 또 다른 인물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레 나온다. 바로 ‘윤석열 사단의 막내로 불리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다.
특수통으로 잔뼈가 굵은 한 검사 출신 변호사의 얘기다.
“한동훈이 윤석열의 최측근인 것은 맞다. 하지만 두 사람은 스타일이 다르다. 한동훈이 워낙 똑똑하고 일을 잘 하니까 윤석열이 쓰지만 인간적인 측면에서도 그렇게 가까운지는 잘 모르겠다. 반면 이복현은 윤석열과 매우 비슷한 스타일이다. 사람을 모으고 만나는 걸 좋아하며 보스 기질이 있다. 쉽게 말해 둘 다 ‘양산박’ 스타일이다. 윤석열이 가장 좋아하는 검찰 출신 인사는 아마 이복현일 거다.”
대통령실에 재직 중인 한 인사의 전언도 결이 비슷하다.
“대통령의 측근을 자처하는 사람은 많지만 정말로 대통령과 친한 사람들은 일과 시간 이후에 사적으로 용산 대통령실을 자주 찾는 사람들이다. 일과 시간 이후에 가장 많이 대통령실에 불려오는 사람이 이복현이다.”
윤석열과 이복현의 끈끈한 인간 관계가 처음 형성된 게 바로 론스타 수사 때다. 당시 이복현은 중수부에 몸담기 어려운 ‘초짜 검사’였지만 파격적으로 론스타 수사팀에 합류했다. 그가 어떻게 발탁돼 윤석열을 비롯한 선배들과 운명적 조우를 하게 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2006년의 그 봄으로 되돌아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