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 찾고싶다” 이혼 1년뒤, 전남편 울린 그녀의 약봉투

  • 카드 발행 일시2023.05.02

유품 정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의 일이다. 의뢰인은 고인의 전 남편이었다.

두 사람은 20대 중반에 결혼하고, 그 직후 연년생으로 아이 둘을 낳아 소박하게 살았다고 했다. 지금은 30대 중·후반에 결혼하는 사람이 많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20대에 결혼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특히 여성은 임신과 출산 때문에 젊을 때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통화하는 내내 울먹거렸던 전 남편을 현장에서 만났다. 그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말과 눈물을 동시에 쏟아냈다.

이렇게 살다 가려고 나랑 이혼을 했나….

그는 한동안 쉴 새 없이 눈물을 흘렸고 나는 기다려줬다. 잠시 후 감정을 추스리고 진정한 전 남편이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두 사람이 이혼한 지는 1년이 조금 더 됐다고 한다. 두 사람은 연애결혼을 했고, 큰 걱정 없이 아이 둘을 키우면서 살았단다.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됐을 무렵 고인이 이혼을 요구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는 아니었다. 어떤 부부든 부부싸움을 하고, 이들도 가끔씩 말다툼을 했지만 큰 싸움은 아니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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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자신의 삶을 찾고 싶다면서 이혼을 요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