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뒤를 쫓다 보면 엄마의 하루는 금세 지나가죠, 신혜원씨는 ‘엄마가 잘 먹어야 아이도 잘 키운다’는 생각으로, 대충 한 끼를 때우거나 끼니를 거르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거창하고 복잡한 조리법 대신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와 간단한 조리법으로요. 미국 요리학교 CIA에서 배운 레시피와 호텔에서 경험한 노하우를 담아낸 엄마의 쉽고 근사한 한 끼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㉔ 콜드 파스타
반짝 추위 뒤에 찾아온 따스한 햇볕이 반가운 5월의 첫날입니다. 초여름을 앞둔 요즘은 어느 때보다 피크닉을 떠나기 좋은 시기가 아닐까요. 유명한 맛집을 찾아다니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을 준비해 자연에서 맛보는 소풍은 기억에 더 오래 남거든요. 도시락을 준비하는 게 어렵게 느껴진다면 콜드 파스타를 추천합니다. 이것저것 장 볼 필요 없이 집에 있는 냉장고 속 재료를 활용할 수 있는 데다, 삶은 파스타 면에 소스를 넣어 섞으면 완성되거든요. 콜드 파스타기 때문에 전날 모든 재료를 준비한 뒤 보관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둬도 괜찮아요. 레몬 간장 드레싱 특유의 새콤한 맛이 입맛을 돋우고 파스타가 속을 든든하게 채워줘요.
파스타면은 꼬불꼬불한 꽈배기 모양의 푸실리 면이 잘 어울립니다. 꼬여있는 면 틈새에 소스를 담기면서 드레싱의 맛을 즐기기 좋거든요. 물론 스파게티나 링귀네 면 같은 롱 파스타를 사용할 수 있는데, 이때는 드레싱의 양을 더 늘려야 합니다. 드레싱은 따로 담아 준비했다 먹기 전에 뿌리면 면에 색이 스며들지 않아 보기 좋습니다. 콜드 파스타 속 채소는 취향에 따라 고르면 되는데요, 개인적으로 토마토·오이·양파를 추천합니다. 씹는 맛을 즐길 수 있고 노란 푸실리 면과 함께 색감이 잘 어울려 보기에도 제법 근사합니다. 삶은 달걀이나 삶은 콩, 아보카도나 올리브 등도 잘 어울립니다.
Today`s Recipe 신혜원의 콜드 파스타
“파스타는 면 삶기가 중요하죠. 큰 솥에 물을 넉넉히 넣고 끓기 시작하면 소금과 파스타 면을 넣고 8~10분 정도 삶아주세요. 다 삶은 면은 찬물에 씻지 말고 건져낸 뒤 쟁반 위에 펼쳐 그대로 식히거나 냉장고에 두어 식혀야 해요. 이렇게 해야 면에 있는 전분이 소스를 밀착시켜 더 맛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식은 파스타는 마르거나 면끼리 달라붙지 않도록 올리브유를 살짝 둘러 주면 좋아요.”
재료 준비
재료(2인분) : 푸실리 면 100g, 물 1L, 소금 1큰술, 양파 1/4개, 오이 1/2개, 블랙 올리브 5개, 방울토마토 5~10개.
레몬 간장 드레싱: 올리브유 2큰술, 간장 2큰술, 레몬즙 2큰술, 올리고당 2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바질 잎 5장, 소금·후춧가루 한 꼬집씩
만드는 법
1. 바질잎 5개는 겹겹이 쌓은 뒤 돌돌 말아 얇게 썬다.
2. 작은 볼에 레몬 드레싱 재료를 넣어 섞고, 완성된 드레싱은 냉장고에 보관한다.
3. 8~10분 정도 삶아 익힌 푸실리 면은 찬물에 씻지 말고 면만 건져낸 뒤 넓적한 쟁반 위에 펼쳐 그대로 식히거나 냉장고에 30분 정도 넣어 차갑게 식힌다.
4. 방울토마토는 흐르는 물에 씻은 뒤 물기를 털어 준비하고 반으로 자른다.
5. 오이는 필러로 껍질을 살짝 벗긴 뒤 반달썰기 한다.
6. 블랙 올리브는 반으로 자른다.
7. 양파는 얇게 슬라이스 한 뒤 찬물에 담가 매운맛을 뺀다. 모든 재료는 냉장고에 두어 차갑게 한다.
8. 큰 냄비에 물과 소금을 넣고 물이 끓으면 푸실리 면을 넣는다.
9. 큰 볼에 푸실리 면과 샐러드 재료를 넣고 레몬 드레싱을 넉넉히 부은 뒤 골고루 섞는다.
신혜원 cooking@joongang.co.kr
※ 중앙일보 COOKING과 SSG는 맛은 기본, 만들기 쉽고 보기도 좋은 피크닉 도시락 레시피 〈피크닉의 완성은 도시락이다〉 기획전을 준비했습니다. SSG에서 ‘콜드 파스타’를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