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2023 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2위 안세영은 30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대만의 타이쯔잉(세계랭킹 4위)에 0-2(10-21 14-21)로 패해 준우승했다. 당초 안세영은 타이쯔잉과의 상대 전적에서 4승1패로 앞서는 등 우세한 모습을 보인 바 있어 승전보를 기대케 했지만, 예상 밖으로 고전하며 34분 만에 완패를 허용했다.
타이쯔잉은 랭킹이 높은 안세영을 맞아 매 세트 초반부에 기선을 제압하는 전략으로 나섰다. 이 작전이 먹혀들며 1세트 초반에 8-1로 크게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2세트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며 8-0으로 스코어를 벌려 이후 승부를 한결 편하게 가져갔다.
허를 찔린 안세영은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한 채 완패를 허용했다. 타이쯔잉은 앞서 치른 4강전에서도 세계랭킹 1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2-1(21-12 16-21 21-15)로 꺾는 등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기대했던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결승에 오르며 올 시즌 들어 물 오른 경기력을 거듭 입증했다.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우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한국은 여자복식에서도 세계랭킹 12위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 조가 결승에서 세계랭킹 6위인 일본의 후쿠시마 유키-히로타 사야카 조에 0-2(7-21 14-21)로 패해 은메달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