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소프트웨어 버린 패착…삼성, 애플 뒤집을 묘수는

  • 카드 발행 일시2023.05.01

1983년 11월, 28세의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한국에 도착했다. 3년 전 야심 차게 내놓았던 사무용 컴퓨터 ‘애플 III’가 시장에서 외면 받으면서 궁지에 몰려있던 상황이었다(이후 2년도 되지 않아 잡스는 자신이 설립한 애플에서 쫓겨났다). 그는 자신이 꿈꾸는 휴대용 PC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제조업체를 찾아 태평양을 건넜다. 일본에서 소니의 창업주 모리타 아키오를 만난 잡스는, 곧 이어 미국에서는 2류 전자제품이나 만드는 볼품없는 회사로 인식되던 삼성전자를 방문했다.

1983년 11월 고(故) 이병철 삼성전자 창업회장(맨 왼쪽)은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당시 28세의 스티브 잡스(왼쪽에서 두 번째)를 만났다. 삼성전자

1983년 11월 고(故) 이병철 삼성전자 창업회장(맨 왼쪽)은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당시 28세의 스티브 잡스(왼쪽에서 두 번째)를 만났다. 삼성전자

28세 잡스와 73세 이병철의 만남

잡스가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 본관 사옥 안으로 들어서자 73세의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직접 마중 나와 있었다. 이후 두 사람은 양사 간 공급 계약은 물론, 미래 전자 업계에 대한 꿈을 서로에게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