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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개별 기사에 과금”…유료화에 목숨 건 머스크, 트위터 이용자 지켜낼까

중앙일보

입력

트위터가 5월부터 뉴스 링크를 클릭할 때마다 요금을 부과하는 과금 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인 추진하는 유료화 정책의 일환이다. 앞서 ‘트위터 블루’ 등의 서비스를 유료화하며 혹평을 받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떠나가는 이용자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무슨 일이야

머스크는 2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다음 달부터 언론사들이 트위터에 올린 기사에 대해 클릭 한 건 당 요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월 구독료는 부담스럽지만 개별 기사는 가끔 읽고 싶은 이용자들을 겨냥한 것. 국내에서는 언론사가 포털 사이트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기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지만, 해외 매체는 대부분 월 단위 구독을 하는 회원을 대상으로 뉴스를 제공한다.

머스크는 “독자들은 월 단위 구독을 하지 않더라도, 원하는 기사에 대해선 건당 가격을 좀 더 많이 지불할 수 있다”며 “이는 언론사와 독자 모두에 ‘윈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출시에 대한 세부 일정이나 과금 방식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물론 언론사들이 이 방식을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다. 정보기술(IT)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과거에도 언론사에서 기사당 유료화를 실험한 적이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월간 구독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 모델이 고착화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트위터와 언론사의 수수료 배분율이 얼마나 될 것인지도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29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가 올린 트위터 게시물. [트위터 캡처]

29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가 올린 트위터 게시물. [트위터 캡처]

이게 왜 중요해

트위터의 주인이 된 머스크는 서비스 유료화에 골몰한 상태. 이는 광고 매출 비중을 줄이고 구독과 결제 매출을 키우겠다는 머스크의 구상에 따른 것이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머스크는 투자자들에게 2021년 50억 달러 수준인 트위터의 매출을 2028년 264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광고 매출의 비중을 90%에서 45%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구독 서비스와 결제 사업을 주 수입원으로 삼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 같은 계획과는 별개로 트위터에는 광고 외 수익사업이 절실한 상황이기도 하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로 대형 광고주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트위터의 상위 1000개 광고주 중 절반 이상이 올들어 트위터 광고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돈 받는 다른 서비스는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 이후 기능별 과금 정책을 확대하는 중. 트위터가 공식 계정이라고 인증해주는 ‘트위터 블루’(블루 체크)의 경우 월 7.99달러(약 1만600원)의 이용료를 내는 유료 서비스다. 원래는 가짜 계정과 유명인 사칭을 방지하기 위해 무료로 제공됐지만, 지난해 머스크가 회사를 인수한 직후 해당 기능에 과금하기 시작했다. 지난 29일부터는 트위터의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에 대한 사용료를 내라고 요구하고 있다. API 요금은 월 4만 2000달러(약 5500만원) 수준이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콘텐트 크리에이터들의 수익화를 지원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지난 13일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가 이용자들에게 콘텐트 이용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했다. 트위터를 애플과 구글이 운영하는 앱 장터처럼 만들겠다는 것. 머스크는 향후 12개월간 크리에이터가 올린 수익에 별도의 수수료를 청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유료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트위터가 안팎의 불만을 잠재우고 이용자를 지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구독도 결제도 이용자로부터 나오기 때문. 트위터 블루를 강행할 당시 이용자들의 반발이 크자 머스크는 구독료 지원이라는 고육지책을 내놨다. 이 과정에서 고인 계정까지 블루 체크가 붙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잭 도시가 주도하고 있는 차세대 SNS 블루스카이. [블루스카이 캡처]

잭 도시가 주도하고 있는 차세대 SNS 블루스카이. [블루스카이 캡처]

트위터의 대안으로 꼽히고 있는 ‘블루스카이’도 강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 블루스카이는 탈중앙화를 표방하는 SNS로, 트위터의 전 CEO였던 잭 도시가 주도하고 있다. iOS와 안드로이드 앱으로 출시됐으나 아직 비공개 베타 서비스 중이다. 머스크를 지지했던 잭 도시는 지난 29일 블루스카이에 올린 게시글에서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머스크는 트위터의 이상적 지도자가 아니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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