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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세원 유해, 열흘만에 한국으로…"피 토하는 심정 현지 화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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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현지에 마련된 임시 빈소에 서세원의 영정이 놓여있다. 사진 박현옥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부회장

캄보디아 현지에 마련된 임시 빈소에 서세원의 영정이 놓여있다. 사진 박현옥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부회장

최근 캄보디아에서 숨진 방송인 출신 사업가 고(故) 서세원씨의 장례식이 30일부터 국내에서 한국코미디언협회장(葬)으로 치러진다.

유족들에 따르면 서씨의 장례식은 이날부터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20호실)에서 치러진다. 이날 오후 1시부터 조문을 받고 다음 달 2일 발인할 예정이다.

유족은 서씨의 시신을 국내에 운구하려 했으나 캄보디아 현지 안치실이 열악해 시신을 온전히 보존하기 어려워 지난 28일 현지에서 화장했다.

유족은 입장문에서 "시간이 갈수록 시신이 온전히 보존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현지 화장을 진행했다"며 "캄보디아 현지 경찰로부터 당뇨병으로 인한 심정지라는 검안 결과가 담긴 사망 증명서를 받았으나 사유를 쉽게 납득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한국 대사관을 통해 캄보디아 경찰에 현장에서 수거한 링거 등 성분 분석, 현장에서 발견된 물품 반환 등을 요구했지만 캄보디아 경찰 측이 차일피일 미뤘다"고 했다.

유족은 "고인의 사망과 관련해 수많은 억측과 가짜 뉴스, 악성 루머가 언론 기사와 각종 영상물, 게시글에 넘쳐나는 것에 더 큰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며 "유족에 대한 가해 행위가 지속되면 불가피하게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추측성 보도를 한 언론사와 기자, 영상물 제작·유포자 등을 찾아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서씨는 지난 20일 캄보디아 프놈펜에 있는 한인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사망했다.

1979년 TBC(동양방송)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한 서씨는 2000년대 초반까지 MBC '청춘행진곡', '일요일 일요일 밤에', KBS 2TV '서세원쇼' 등을 진행하며 인기를 누렸다.

이후 조세 포탈, 아내 서정희씨 폭행 등 잇단 물의로 방송 활동을 중단한 서씨는 목사로 변신했고, 2016년엔 해금 연주자로 알려진 김모 씨와 재혼해 캄보디아로 이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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