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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경제 경기침체 그림자, 내달 기준금리 인상 안갯속으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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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 경제에 경기 침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미 상무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1%로 집계됐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당초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으나 GDP 증가율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올해 2분기부터 미 경기에 침체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경제성장률

미국 경제성장률

GDP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당초 현재 5%인 기준금리를 25bp(1bp=0.01%p) 인상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기준금리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지난해 미 경제성장률은 1분기(-1.6%)와 2분기(-0.6%) 역성장을 기록한 뒤 하반기에 플러스로 반등했다. 다만 3분기(3.2%)에 비해 4분기(2.6%) 성장률이 둔화했다. 지난해 미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2.1%를 기록했다.

성장률 둔화는 Fed의 고강도 통화 긴축 영향이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촉발된 은행권 불안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CNBC는 “Fed의 금리 인상 사이클과 은행권 위기에 따른 신용경색이 올해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리 인상 과정에서 미 경제가 상당히 약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물가가 잡히지 않아 금리 인상 압력이 지속하면 추가적인 경기 하강 부담도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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