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한국 온 거장 다르덴 형제 “영화로만 알던 나라, 궁금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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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27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토리와 로키타’ 기자회견에서 다르덴 형제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토리와 로키타’ 기자회견에서 다르덴 형제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 스타 거장이 개막식을 열고, 할리우드 SF ‘스타워즈’ 코스튬 행렬이 레드카펫에 등장했다. 총 42개국 247편의 상영작 중 전 세계 최초로 전주에서 공개되는 월드프리미어 작품도 66편으로 지난해(61편)보다 늘었다. 27일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축제의 장을 열고 열흘 간의 여정에 들어갔다.

이날 전북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개막식은 2037석 좌석이 매진된 가운데, 이번에 처음 내한한 벨기에 거장 장 피에르(71)·뤽 다르덴(68) 형제 감독이 참석했다. 개막작 ‘토리와 로키타’를 각본·연출한 두 사람은 다큐멘터리 기법의 사회 고발 영화 ‘로제타’(1999), ‘더 차일드’(2005)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 수상한 스타 감독이다.

개막식 전 기자회견에서 장 피에르 다르덴은 “영화로만 알던 한국을 직접 우리 눈으로 알아보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막작 ‘토리와 로키타’의 한 장면. [연합뉴스]

개막작 ‘토리와 로키타’의 한 장면. [연합뉴스]

‘토리와 로키타’는 부모 없이 벨기에로 이민 온 아프리카 출신 11살 소년 토리, 16살 소녀 로키타가 어른들의 폭력 속에 친남매처럼 의지하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칸영화제 75주년특별기념상을 받았다.

올해 전주영화제는 온라인 예매분의 82% 이상이 개막 전 매진될 만큼 티켓 경쟁도 뜨거웠다. 다르덴 형제 감독의 개막작 상영 및 윤가은 감독과 진행하는 마스터클래스, 배우 박하선 주연 폐막작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 국제경쟁 진출작 10편 등이 사전 매진됐다. 국제경쟁 부문에선 덴마크의 한인 입양아 출신 말레나 최 감독의 자전적 영화 ‘조용한 이주’, 1960~70년대 옛소련 배경의 비극을 그린 우크라이나 흑백 영화 ‘사셴카’, 튀르키예 젊은 세대의 불안감을 경쾌하게 담은 ‘가벼운 재앙’ 등 독특한 영상미와 다양한 시선의 영화가 두루 초청됐다. 또 다큐멘터리 ‘문재인입니다’가 ‘전주시네마프로젝트’ 부문에 선정돼 29일 최초 공개된다.

올해 영화제는 전주시와 손잡고 영화와 관광자원을 접목한 여행상품 ‘전주씨네투어’ 사업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다음 달 4일 ‘스타워즈 데이’에는 2019년에 호응을 얻은 ‘스타워즈’ 코스튬 퍼레이드, 시리즈 대표작 상영 등도 진행한다.

폐막식은 다음 달 6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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