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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연1.4%씩 줄어도 변수 큰 천연가스…수입 다변화, LPF 활용 힘쓴다

중앙일보

입력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공급 리스크를 안고 있는 천연가스의 국내 수요가 올해부터 2036년까지 연평균 1.38% 하락할 것이라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망했다.

27일 산업부는 이런 수요 전망과 이에 따른 천연가스 수급관리 및 인프라 확충계획을 담은 '제15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확정·공고했다.

지난1월 오전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가스계량기가 설치돼 있다. 지난해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와 LNG 수입 가격이 급등했고, 이에 더해 기록적인 한파로 난방 사용량이 늘어 가구당 난방비가 크게 올랐다. 뉴시스

지난1월 오전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가스계량기가 설치돼 있다. 지난해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와 LNG 수입 가격이 급등했고, 이에 더해 기록적인 한파로 난방 사용량이 늘어 가구당 난방비가 크게 올랐다. 뉴시스

계획에 따르면 천연가스 수요(기준수요)는 올해 4509만t에서 2036년 3766만t으로 연평균 1.38% 줄어들 전망이다.

산업부는 도시가스용 수요가 올해 2220만t에서 2036년 2657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가정·일반용 수요의 증가세가 둔화하는 반면, 산업용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반면 발전용 수요는 올해 2289만t에서 2036년 1109만t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부는 제14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 이어 이번에도 '기준수요' 전망 외 '수급관리수요' 전망을 추가로 내놨다. 수급관리 수요는 국내총생산(GDP), 기온, 기저발전 이용률 등을 고려한 개념으로 천연가스 공급 인프라 확충 등의 근거로 사용된다.

이번 수급관리 수요 전망에 따르면 천연가스 수요는 올해 4662만t에서 2036년에는 4580만t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이런 장기 수요 전망에 따라 공급 안정성과 가격 안정성을 고려해 천연가스를 확보할 방침이다. 우선 특정 지역의 공급 차질이 수급 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수입국 다변화를 추진한다. 국내외 공급 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장기·단기·중기·현물 계약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계획이다.

국내 천연가스의 수급 안정성을 위해 액화석유가스(LPG) 열조설비와 혼입 운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도시가스 수요 절감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이상 한파 등 예상치 못한 수요 증가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가스공사의 비축의무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예정이다.

공급 인프라 확충에도 힘 쏟는다. 가스공사 제5기지(당진)를 건설해 2036년까지 최대 1천998만㎘의 저장용량을 확보하고, 735km의 천연가스 주배관을 추가로 건설한다. 차세대 배관검사 로봇과 수소드론을 활용하고, 스마트관로검사 관리시스템을 고도화해 배관과 관로 안전 관리의 효율성을 높인다.

아울러 선박용 천연가스 사업자용 요금제를 신설하고 LNG(액화천연가스) 생산기지 외부의 냉열배관 설치 기준도 마련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인한 공급리스크로 천연가스의 안정적인 수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이번 천연가스 수급계획부터는 필요시 수급관리수요를 장기 도입계약의 근거로 활용하고 수급 위기 시 비축의무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등 수급 안정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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