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팀 바꿔? 못 믿을 인간” 영국선 사회적 매장 당한다

  • 카드 발행 일시2023.04.27

영국 사람들에게 응원할 축구 팀을 고르는 건 평생을 함께 할 중요한 결정이라고 합니다. 한 번 정한 팀을 도중에 바꾸는 게 좀처럼 용인 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죠.

통상적으로 고향 팀이나 온 가족이 함께 응원하는 팀을 고르는 경우가 많지만, 편한 선택 기준을 따르지 않는 이들도 꽤 많다고 하네요.

이 글의 필자인 영국 남자 짐 불리도 런던 출신이지만, 아무 연고도 없는 리버풀을 응원한다는 데요. 남다른 선택을 내린 이유, 영국 남자 짐 불리가 직접 설명해드립니다.

영국 사람들에게 축구는 삶의 전부다. 매주 경기장을 찾는 열성 팬이든, 토요일에 가끔 술집(pub)에 들러 응원하는 팬이든 마찬가지다. 월드컵 경기가 아니라면 축구에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 팬이라 할지라도 지지하고 응원하는 팀 하나쯤은 있다.

그리고 평생을 함께하는 그 결정은 대부분 아주 어린 나이에 내려진다.
응원할 축구팀을 고르는 시기는 대개 10세 이전이다. 중·고등학생(11~18세) 정도가 되면 대다수의 영국인들은 이미 평생을 몸 바쳐 응원할 팀을 선택한 상태라고 보면 된다. 그 결정은 남은 학창 시절 동안의 교우 관계, 그리고 그 이후 친구 관계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친다.

도중에 팀을 바꾸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내가 고른 팀이 잘 하든 못 하든 7~8세 무렵에 내린 결정이 평생을 간다고 봐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