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앱의 위상이 사뭇 달라졌다.
틱톡(TikTok)을 필두로 동영상, 게임 등 다양한 유형의 앱이 해외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소비자가 많이 사용하는 중국 앱의 종류에는 무엇이 있을까. 해외에 진출한 중국 앱의 지역적 분포 및 매출 현황은 어떠할까. 중국 매체 타이메이티(钛媒体·TMT POST)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국 앱 해외 진출의 현주소를 톺아본다.
해외 진출 중국 앱의 인기를 논할 때, 게임 앱을 빼놓을 수 없다. 게임 앱은 중국 앱 해외 진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며 매년 다운로드양이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을 기점으로, 중국 게임 앱은 해외 시장에 진출한 중국 6대 앱 유형 가운데 다운로드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비(非)게임 앱 중에서는 동영상&사진 앱이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2021년, 동영상&사진 앱, SNS 엔터테인먼트 앱은 하락세를 보인 반면, 쇼핑 앱의 다운로드 증가 폭이 부쩍 늘며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그밖에 각종 툴(Tool) 관련 앱은 중국 모바일 앱 해외 진출의 초창기 주력군이었으나, 2017년 이후 주춤하면서 2018~2020년 다운로드양 하락 폭이 9.7%에 달했다. 다만, 2021년에는 코로나 19로 인한‘재택근무’의 영향으로 툴 관련 앱의 해외 시장 다운로드가 소폭 반등하는 추세를 보였다.
중국 앱의 해외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남아시아 및 동남아 시장이 중국 앱 다운로드의 양대 산맥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두 지역의 인구수 및 ‘근거리 네트워킹(近距离社交)’의 습관과 관련이 있다고 타이메이티는 분석했다. 2018~2020년 해외 진출 중국 앱 다운로드 1위는 줄곧 남아시아였고, 2021년에는 동남아 시장이 1위를 차지했다.
이와 달리, 중국 앱의 해외 매출은 대부분 북미, 동아시아, 유럽 시장에서 창출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3대 지역은 1인당 구매력이 높고, 기타 지역보다 이용자의 결제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2021년, 북미 및 유럽 시장의 매출 비중이 조금 더 늘어난 반면, 동아시아 시장은 하락 폭을 늘렸다. 동남아 시장의 경우, 같은 해 글로벌 다운로드양의 약 20%를 차지했지만, 매출 비중은 6.8%에 그쳤다.
미호요 필두, 중국 게임 매출 12조 원 돌파
해외 진출 중국 앱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큰 분야는 바로 게임이다. 중국 게임 앱의 해외 매출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중국 게임 앱 해외 매출 TOP30(앱스토어+구글플레이 기준)의 총 매출은 92억 달러(약 12조 원)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에 비해 20% 하락한 것이지만, 2019년 대비 46% 증가한 수치다.
게임 앱 매출 순위 1위는 미호요(米哈游)의 ‘원신’이 차지했고, 2위와 3위는 각각 텐센트(腾讯)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PUBG MOBILE)과 펀플러스(趣加)의 스테이트 오브 서바이벌(State of Survival)이 이름을 올렸다.
중국 게임 앱의 해외 최대 시장은 미국인 것으로 드러났다. 2022년 중국 모바일 게임 앱의 미국 시장 매출은 27억 달러(약 3조 5400억 원)를 돌파했다. 원신,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등 게임이 미국 모바일 게임 시장 연간 베스트 TOP 20에 올랐다. 이어 일본(23억 달러/약 3조 164억 원)과 한국(6억 4000만 달러/약 8393억 6000만 원)이 2022년 중국 앱 해외 매출 2~3위 시장으로 집계됐다. 그밖에 중국 게임 앱의 주요 시장으로는 독일, 영국, 캐나다 등이 있다.
비게임, 틱톡 외 각종 툴 앱 인기
게임을 제외한 앱의 해외 진출 현황을 살펴보면, 쇼트 비디오 앱 더우인(抖音)의 해외판 틱톡의 기세가 단연 돋보였다. 틱톡은 지난 2020년을 시점으로 3년 연속 글로벌 앱스토어&구글 플레이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2021년부터 틱톡의 모기업 바이트댄스(字节跳动) 산하 동영상 편집 앱 젠잉(剪映)의 해외판 캡컷(CapCut)도 주목받기 시작해, 지난해(2022년)에는 텔레그램(Telegram), 스포티파이(Spotify) 등을 제치고 5위까지 순위가 상승했다.
틱톡의 해외 매출 기여도 1위는 미국 시장으로, 2022년 1-11월 평균 약 20%의 매출이 미국에서 창출되었다. 그밖에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일본이 틱톡의 주요 시장인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진출 중국 앱 매출 TOP30(비게임)에는 라이키(Likee), 위티비(WeTV) 등 4개 동영상 앱이 이름을 올리며, 7개 앱이 랭크된 툴 앱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 앱 해외 진출의 초창기 주력군이었던 툴 앱은 기세가 예전만 못하지만, 글로리티(睿琪软件·Glority)의 식물 이름 찾기 앱 픽쳐 디스(PictureThis), 인트시그(INTSIG·合合信息科技)의 스캔 앱 캠스캐너(CamScanner), 런런(人人公司)이 인수한 트럭 내비게이션 트러커 패스(Trucker Path) 등이 지속적인 혁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