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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0만 달러 간다? 신중론도 만만찮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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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10만 달러(약 1억3335만원)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가격의 3.5배 이상 상승한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이 과거처럼 큰 상승장을 맞이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이 여전하다.

25일 암호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2만7432.06달러(약 3658만원)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초 1만6000달러 수준에서 상승해 이달 중순에는 약 10개월 만에 3만 달러를 넘기도 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은 24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내년 말까지 10만 달러에 닿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제프 켄드릭 SC 가상자산 연구원은 “최근 은행 부문의 혼란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마무리 등으로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수준에 이르는 길이 명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기요사키

기요사키

앞서 경제 서적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도 21일 “비트코인은 10만 달러로 간다”고 내다봤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몇 해 전 비트코인이 0달러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비트코인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6000달러로 오르는 것을 봤고, 이때 많이 샀다”며 “비트코인은 ‘사람들의 돈’이기 때문에 Fed나 정부의 구제 금융도 필요하지 않았다”고 했다.

비트코인의 ‘반감기’가 오면서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비트코인은 전체 발행량이 제한돼 있어 일정량이 유통되면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들도록 설계돼 있다. 과거 반감기 때에도 채굴량이 줄며 가격이 상승했는데, 반감기는 약 4년을 주기로 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암호화폐 금융서비스 업체 매트릭스포트의 마커스 틸렌 연구원은 “내년 4월쯤 비트코인이 현재 가격의 두 배가 넘는 6만5623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봤다.

가상자산 업계는 암호화폐 가격의 상승을 점치고 있지만, 최근 비트코인 등의 가격은 기준금리나 은행권의 불안 등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향후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시선이 여전하다. 지난해 세계 3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FTX가 파산한 이후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점도 시장 전망을 어둡게 한다.

가상자산 정보업체 제이콥 조셉 CC데이터 연구원은 “언젠가는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다시 도달할 수도 있지만, 시장 규모가 커지는 등 과거와 같은 성장을 보일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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