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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끝나가자 흡연·음주율 다시 늘었다…비만율도 증가

중앙일보

입력

술자리 이미지. 중앙포토

술자리 이미지. 중앙포토

지난해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코로나19 유행 기간 줄어들었던 흡연과 음주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흡연율, 증가로 돌아서…음주도 늘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질병관리청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전국 258개 지역 만 19세 이상 성인 23만1785명을 대상으로 한 ‘2022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일반담배 현재 흡연율은 2021년(19.1%)보다 0.2%포인트 올라 지난해 19.3%를 기록했다. 현재 흡연율은 평생 5갑(100개비) 이상 흡연한 사람으로서 현재 흡연하는 사람 분율을 뜻한다. 현재 흡연율은 담뱃값 인상(2015년)과 담뱃갑 경고그림·경고문구 제도 도입(2016년)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는데 지난해 7년만에 처음 소폭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 현재 흡연율은 35.3%로 직전 해보다 0.3%포인트 줄었고 여성은 3.4%로 0.7%포인트 늘었다. 현재 흡연율이 가장 높은 지역(시·군·구)은 충북 음성군(26.5%)으로, 가장 낮은 곳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9.1%)와 지역 간 격차는 17.4%포인트로 나타났다.

남성의 전자담배 현재 사용률도 액상형 2.3%, 궐련형 4.3%로 나타나 2021년과 비교했을 때 각각 0.3%포인트, 0.7%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유행 속에서 전반적 개선(2020년) 이후 감소 둔화 현상(2021년)을 보였던 음주는 지난해 들어 증가 양상을 나타냈다. 월간 음주율(최근 1년간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은 2021년 53.7%에서 지난해 57.7%로, 고위험 음주율(최근 1년간 주 2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맥주 5캔, 여자는 5잔·맥주 3캔 이상 음주)은 11.0%에서 12.6%로 각각 4.0%포인트와 1.6%포인트씩 늘어났다. 월간 폭음률(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맥주 5캔, 여자는 5잔·맥주 3캔 이상 음주)도 30.6%에서 34.1%로 3.5%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고위험 음주율은 지역 간 격차가 16.0%로 전년 대비 15.7%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간 음주율이 가장 높은 시·군·구는 경남 창원시 진해(65.1%)였고, 가장 낮은 곳은 전남 영광군(41.2%)이었다.

비만·체중조절·정신건강도 빨간불 

비만 지표나 정신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체질량지수(kg/㎡)가 25 이상인 사람의 비율인 자가보고 비만율은 지난해 32.5%로 2021년 32.2%보다 0.3%포인트 증가했다. 최근 1년 동안 체중을 줄이거나 유지하려고 노력한 사람의 비율인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은 2021년 65.4%에서 0.1%포인트 줄어 65.3%였다. 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 있을 정도로 우울감을 경험한 사람의 비율인 우울감 경험률은 2021년 6.7%에서 0.1%포인트 올라 지난해 6.8%로 조사됐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반면 코로나19 때 움츠러들었던 신체활동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걷기실천율과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지난해 각각 47.1%와 23.5%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8%포인트, 3.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걷기실천율은 2020년 37.4%, 2021년 40.3%, 2022년 47.3%로 코로나19 3년 동안 꾸준히 증가했다.

비만율은 경기도 과천시(20.6%)가 가장 낮았고, 가장 높은 지역(시·군·구)인 충북 단양군(45.6%)과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걷기실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기 부천시 오정구(69.8%), 가장 낮은 지역은 경남 함양군(21.6%)으로 조사됐다.

17개 시·도별로 비교한 결과 걷기 실천율 등 신체활동은 경남과 서울이 양호한 편이었다. 흡연·음주는 세종과 전북이 최하위로 찍혔다. 세종은 비만율이나 스트레스·우울감에서도 최하위였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19세 이상 성인 신체활동은 개선됐으나 코로나19 유행 이후 개선됐던 흡연·음주율은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는 코로나19 이후 단계적 일상을 회복해온 해로 조사 결과로 그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개선 중이던 지표가 다시 나빠지고 있는 관련 요인에 대해 심층분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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