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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던 이재명, 송영길 질문 쏟아지자…대뜸 "박순자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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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송영길 전 대표 등이 연루된 ‘2021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김현아‧박순자 전 의원 등 여권 인사들을 잇달아 거론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사회적경제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사회적경제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사회적경제위원회 출범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 전 대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송 전 대표는 최근 파리에서 귀국한 뒤 이날 검찰에 의해 출국 금지 조치가 이뤄졌다.

이날 이 대표는 ‘송 전 대표와 연락할 계획이 있나’, ‘송 전 대표와 통화했나’, ‘만날 계획이 있나’, ‘당 차원의 조치가 있나’, ‘송 전 대표 출국금지 조치 어떻게 생각하나’ 등의 질문을 받았으나 대답을 하지 않았다.

대신 “박순자(전 국민의힘) 의원 수사는 어떻게 되어가나. (그건) 관심이 없으신가보다”라고 짧게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를 비롯해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의원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에 대한 대답을 하는 대신 “김현아(전 국민의힘) 의원은 어떻게 돼 가고 있느냐”며 말을 돌렸다.

이 대표가 24일 김현아 전 의원을 언급한 것은 김 전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박순자 전 의원의 경우에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시의원들에게 공천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됐다.

이 대표의 일련의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논점을 흐리는 ‘물타기’를 시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김현아 전 의원의 경우 자신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는 입장이다. 김 전 의원은 “정치 자금이라고 나온 것은 당원 모임에 참여한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걷은 모임의 운영 회비로, 정치자금이 아님을 이미 경찰에 소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금이 담긴 돈 봉투를 직접 요구한 적도, 받은 적도 없다”며 “거짓으로 시작해서 허위 사실로 마무리하는 매우 저질의 ‘가짜뉴스’이기 때문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민주당 돈 봉투 사건을 희석하려는 정치적 음모에 의한 악의적인 기사가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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