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민은 대통령에게 日면죄부 권리까지 위임하지 않았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24일 공개된 윤석열 대통령의 “100년 전 역사 때문에 일본이 (용서를 구하기 위해) 무릎 꿇어야(kneel)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발언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철회하라”며 비판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은 왜 우리 국민, 우리 언론과는 소통하지 않고 매번 외국 언론에다 대고 대한민국의 역사, 안위와 관련된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 거냐”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아무리 선출된 권력이라도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일본에 대해 면죄부를 줄 권리까지 국민이 위임하지는 않았다”며 “국민은 대통령의 이 발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일은 (유대인 학살 등) 과거의 잘못에 대해 수없이 눈물 흘리고 무릎 꿇고 사과했다. 세계인들이 독일의 진정성에 대해 의심하거나 미흡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라며 “역사를 부인하는 일본과 너무나 다르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윤 대통령의 최근 인터뷰를 공개했다. WP에 따르면 그는 한일 관계에 대해 “유럽은 지난 100년 동안 여러 차례 전쟁을 겪었지만, 전쟁 당사국들이 미래를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아냈다”면서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 있다거나, 100년 전 우리의 역사 때문에 (일본이) (용서를 구하기 위해)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전 의원은 “대한민국 대통령의 심각한 역사 인식”이라며 “대통령은 후보 시절 왜 ‘일본의 사과를 반드시 받아내겠다’고 했냐”고 비판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