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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 뛰어드는 우승 세리머니 펼친 테니스 '신성' 알카라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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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 수영장에 뛰어드는 알카라스(왼쪽). AFP=연합뉴스

우승 후 수영장에 뛰어드는 알카라스(왼쪽). AFP=연합뉴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자가 물에 빠지는 '호수의 여인'이 나왔다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는 '수영장의 남자'가 등장했다. 남자 테니스의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가 주인공이다.

알카라스는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ATP 투어 바르셀로나오픈 대회 단식 결승에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5위·그리스)를 2-0(6-3 6-4)으로 물리쳤다. 알카라스는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상금은 47만7795 달러(약 6억3000만원). 알카라스는 올해 2월 아르헨티나오픈, 3월 BNP 파리바오픈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기쁨을 만끽하던 알카라스는 이내 온몸이 물에 흠뻑 젖었다. 수영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오픈 우승자는 대회장 내 수영장에 대회 관계자들과 함께 몸을 던지는 것이 우승 세리머니 관례다.

이날 미국 텍사스주 우들랜즈에서 끝난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 우승자가 18번 홀 그린 주위 호수에 빠지는 전통이 있는 것과 비슷하다. 올해 셰브론 챔피언십은 대회장을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텍사스주의 더클럽 칼턴우즈로 변경했지만, 우승자가 물에 빠지는 관례가 유지됐다. 메이저 챔피언이 된 릴리아 부(미국)가 "전날 17번 홀 근처에서 뱀을 봤다"면서도 과감하게 18번 홀 옆 호수에 몸을 던졌기 때문이다.

2003년생을 만 20세인 알카라스는 "가족과 친구들 앞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려 너무 기분이 좋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해 사상 최초로 만 20세가 되기 전에 남자 테니스 단식 세계랭킹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국적의 레전드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이을 차세대로 불린다.

한편 차세대 여자 테니스 여제 이가 시비옹테크(1위·폴란드)는 같은 날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치러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포르셰 그랑프리 단식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결승에서 아리나 사발렌카(2위·벨라루스)를 2-0(6-3 6-4)으로 꺾었다. 우승 상금은 10만4478 유로(약 1억5000만원)다. 시비옹테크는 지난 2월 카타르 토털에너지스오픈 이후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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