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국 주춤하자 신흥 ‘인구대국’ 투자…펀드 수익률 짭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5면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인 중국 경제가 주춤하며 신흥 ‘인구 대국’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넥스트 차이나’로 꼽히는 인도·인도네시아·멕시코·베트남 등이다. 이들 국가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들어 짭짤한 수익을 내며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멕시코MSCI(합성)’의 3개월 수익률은 14.14%를 기록했다. ‘ACE 인도네시아MSCI(합성)’도 같은 기간 13.21% 수익을 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인도를 겨냥한 새로운 상품도 등장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1일 ‘KODEX 인도Nifty50’과 ‘KODEX 인도Nifty50레버리지(합성)’를 상장했다. 상장 첫날 수익이 각각 0.65%, 1.3%다. 지난 14일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인도 니프티50’을 선보였다.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신흥 인구 대국에 눈을 돌리는 건 5% 아래로 꺾인 중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 탓이 크다. 이에 비해 ‘넥스트 차이나’로 분류되는 신흥국의 공통점은 인구 1억명이 넘는 인구 대국이다. 유엔(UN)에 따르면 오는 7월 기준 인도 인구(14억2862만명)는 중국(14억2567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인도네시아(2억7753만명)와 멕시코(1억2845만명), 베트남(9886만명)의 인구도 만만치 않다. 그만큼 일할 사람도, 소비할 사람도 많다는 의미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미·중 갈등의 반사 이익을 누리거나 원자재 등 넉넉한 보유 자원 등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국가들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과 멕시코는 중국이 담당했던 생산 기지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큰 국가다. 특히 베트남은 지리적으로 중국에서 가까운 데다, 인구 10명 중 7명이 생산가능인구(만 15~64세)다. 전체 인구의 35%는 만 15~34세의 젊은 층이다. 멕시코에는 미국이 반도체·전기차와 관련해 소재·부품까지 규제를 강화하자, 테슬라·BMW 등이 진출을 선언했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인도의 경우 거대한 내수 시장을 좇아 글로벌 기업이 몰리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뿐만 아니라 풍부한 자원을 보유한 ‘자원 대국’이다. 다만 이들 신흥국에 투자할 때는 성장성이 큰 만큼 정치 지형이나 기업 상황 등에 따른 변동성도 클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배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위험과 기대 수익을 함께 살펴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