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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DJ 때와 달리 한국 사회 깊은 어둠”…YS정부 30주년 대담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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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2월 25일 국회에서 진행된 14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 중앙포토

1993년 2월 25일 국회에서 진행된 14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는 김영삼 전 대통령. 중앙포토

“김영삼·김대중 시대는 시대 의제와 국가 미래에 대한 연합과 공존, 관용과 대화가 가능한 시대였으나 현재는 승자의 독식·독점·독임 민주주의로 넘어갔다.”

박명림 연세대(정치학) 교수는 21일 ‘문민정부로 가는 민주화 대장정’ 대담회에서 고(故)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정치 일선에 있던 시기를 이같이 평가했다. 김대중도서관장을 지낸 박 교수는 이날 김영삼민주센터와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가 서울 동작구 김영삼도서관에서 개최한 ‘문민정부 3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했다. 박 교수는 현재의 정치권에 대해 “한쪽이 맹목적으로 지지하면 다른 한쪽은 무조건 반대한다. 진영은 있으나 대화는 없고 오해는 있어도 이해는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국 사회가 심각한 위험에 빠져있다는, 크게 퇴락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우리 시대는 지금 어둠이 너무 깊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2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김영삼도서관에서 열린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기념 '문민정부로 가는 민주화 대장정'에서 박명림 연세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김영삼도서관에서 열린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기념 '문민정부로 가는 민주화 대장정'에서 박명림 연세대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행사에는 상도동계 좌장 격으로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덕룡 전 의원과 민추협 공동회장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YS 청와대의 이각범 전 정책기획수석, 박재윤 전 경제수석, 최양부 전 농림해양수석 등이 참석했다. YS의 옛 자택이 있던 상도동을 지역구(서울 동작을)로 둔 나경원 전 의원과 박일하 동작구청장도 자리했다.

2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김영삼도서관에서 열린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기념 '문민정부로 가는 민주화 대장정'에서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김영삼도서관에서 열린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기념 '문민정부로 가는 민주화 대장정'에서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덕룡 전 의원은 “1983년 5월 18일 김영삼의 생명을 건 단식투쟁에서부터 1987년 6월 29일까지 전개됐던 민주 항쟁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가장 치열하고도 장엄했던 투쟁의 역사였다”며 “이러한 민주 대장정과 그 승리의 중심에는 언제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용기 있는 지도자’”라며 “(김 전 대통령에게) 매사에 옳은 길을 가겠다는 신념과 실천에서 나오는 용기를 봤다. 군사 독재에 주눅 들지 않고 일어서 싸우는 용기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을 믿고 따르는 용기 있는 그리고 유능한 추종자 집단에 조화가 있어 이 땅에 민주화를 이뤄냈고 또 집권까지 할 수 있었다”며 “김영삼은 매사에 당당하고 또 끊임없이 도전해 지도자 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대담회에는 전육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 이영덕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 김충근 전 동아일보 베이징특파원, 노진환 전 한국일보 주필 등 YS 시대 상도동계를 담당했던 원로 기자들도 참석해 김 전 대통령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날 대담회는 지난달 15일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 이후 두 번째 행사였다. 김영삼민주센터와 민추협은 올해 김영삼 정부 출범 30주년을 기념해 YS의 업적을 기리는 세미나를 이어가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김영삼도서관에서 열린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기념 '문민정부로 가는 민주화 대장정'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무성 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회장. 연합뉴스

나경원 전 의원이 2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김영삼도서관에서 열린 문민정부 출범 30주년 기념 '문민정부로 가는 민주화 대장정'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무성 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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